대산~당진 추진 본격화..미뤄졌던 당진~천안 궤도에 올라
국가사업 제2서해대교, 당진~광명 민자사업 속도에 따라 달라져

사업성 부족으로 미뤄졌던 당진~천안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당진 지역 구간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르면 2024년 착공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으면서도, 당진 지역 도로 노선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일 신평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당진~천안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노선도를 살펴보는 주민의 모습. ⓒ지나영
사업성 부족으로 미뤄졌던 당진~천안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당진 지역 구간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르면 2024년 착공할 것으로 예정하고 있으면서도, 당진 지역 도로 노선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일 신평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당진~천안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노선도를 살펴보는 주민의 모습.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을 기점으로 하는 고속도로 인프라 확충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며 사통팔달 접근성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충청남도는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타당성 재조사 심의를 최종 통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일 한국도로공사는 신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당진~천안[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도로 공사의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렸다.

이처럼 무기한 미뤄졌던 고속도로 건설 소식이 잇달아 전해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당진 지역과 관련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제2서해대교 건설 추진 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당진에 건설을 앞두고 있거나, 혹은 추진 가능성이 있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본격 추진 앞둔 대산~당진

대산~당진 고속도로, 성환~소사 국도 연계 도로망(계획). ⓒ충남도청 제공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부터 당진시 사기소동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JCT)까지 25.36㎞를 4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내년 보상과 함께 공사에 착공해 2030년 개통할 예정이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2005년과 2009년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탈락한 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예타를 통과하며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총 사업비가 6706억원에서 9122억원으로 2417억원 증액(36%)되며, 지난 3월부터 타당성 재검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증액 내용은 △대산나들목 신설 160억원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 마을 단절 방지 터널 설치 490억 원 △연약지반 처리 402억원 등이다.

또한, 타당성 재조사에서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경제성(B/C, 비용대비 편익)이 0.95로 기준(1.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산과 당진을 잇는 국도 29호선 교통량이 지난 2009년 1일 1만 2904대에서 2020년 2만 846대로 62% 증가하면서 정책적 평가(AHP)에서 0.5이상을 넘어 최종 통과됐다. 

충청남도 도로철도항공과 관계자는 “2005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1.0도 나오지 않아서 지난 2016년 재조사를 했는데, 다행히 경제성이 잘 나와서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에서 사업 노선 일부분에 수정이 생겼다”며 “수정 사항에 맞추다보니 당초 예산보다 증액되면서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됐다. 사업이 확정된 만큼 최대한 빨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뤄졌던 당진~천안 도로 건설
수요 늘며 재추진 시동

당진~천안(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사업 노선 위치도.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

당진과 천안을 연결하는 당진~천안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중부 내륙권의 증가하는 물동량과 교류증대로 인한 교통량 증가에 비해 동·서축으로 직접 연결된 고속교통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로, 날로 증가하는 교통량에 따른 연계도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당진~천안 고속도로는 충청남도 북부지역의 산업지대 개발 촉진 및 산업물동량 수송 원활, 관광자원 개발과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여 국가 및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계획됐다. 

하지만 당진~천안 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당진 송악읍 전대리에서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까지의 당진~아산 구간은 무기한 미뤄졌었다. 그 이유는 삽교호 환경문제와 서부내륙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수요 부족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도로공사는 당진~아산 구간을 제외한 인주~염치, 아산~천안 구간 공사를 먼저 시작했고, 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변경협의 2차)를 거쳐서 지난 10월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1일 한국도로공사는 신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당진~천안 고속도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실상 당진~아산 구간 공사 준비가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주민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추진되는 당진~아산 구간은 △1공구: 당진시 송악읍 전대리~신평면 도성리(5km) △2공구: 신평면 도성리~아산시 인주면 문방리(5.86km) △3공구: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인주면 냉정리(4.8km)로 총 15.66km로 3개의 공구로 나뉘어 있다.

설계속도는 100km/hr이며, 폭원은 23.4m 왕복 4차로다. 추정 사업비는 약 7050억원, 사업기간은 2024년 착공해 2030년 개통을 예정하고 있지만, 변경될 수 있다. 교량은 26개소, 유출입시설은 △송악분기점 △삽교호 나들목 △서인주 나들목 등 3개소, 휴게소는 아산휴게소이며, 터널은 없다.

이번 환경영향평가조사 결과 당진이 포함된 12공구 자연생태환경분야 관련 현황으로는 △식생보전 3~5등급 분포 △동물상 및 법정보호종:삵, 저어새, 황조롱이, 원앙, 검은머리물떼새,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총 7종 △생태자연도:1등급 권역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대기질은 전 지점 대기 환경 기준은 만족했으며, 공사시 장비가동 및 깎기 등 공정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과 운영시 차량통행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이 예상됐다. 이에 저감방안으로는 세륜세차시설을 설치하고, 주기적 살수를 실시하며 운영시에는 환경정화수종을 식재하기로 했다.

수질은 △하처수질 BOD기준 보통 △호소수질 TOC기준 약간 나쁨 △지하수질 만족으로 나왔다. 공사시 토사유출에 따른 부유물 증가 및 오탁수 발생이 예상됐는데, 이에 우기시 공사를 지양하고, 가배수로 및 침사지를 설치하는 대안이 제시됐다.

소음ㆍ진동의 경우 전 지점에서 환경기준 및 규제기준을 만족했으며, 공사시 발생되는 소음과 진동을 저감하기 위해 사걸방음판넬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품질환경처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도로 건설 공사의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도면이나 도로 설계 관련해서는 모두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완공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공사 기간은 착공해서 7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 계획안? 혹은 민간 서해대교?

제2서해대교 건설 비교검토 노선안 ⓒ당진시청 제공

제2서해대교는 충남 서북부 산업단지 물류비 절감 및 신규 산단 유치 등을 위해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서해대교의 경우 상습적으로 정체가 발생하고 있고, 자연재해, 대규모 교통사고 등 재난 발생 시 차량을 전면 통제, 우회 대체 도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충남도는 국가사업 선제 발굴과 미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 ‘제2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3안 당진 안섬포구~화성 남양호 구간이 경제교통시공안전성 등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3안 노선은 총연장 8.4㎞ 중 7.48㎞를 해저터널로 나머지는 접속도로로 연결하며, 사업비는 4개 안 중 가장 적은 7458억원, 1일 통행 예상 차량은 2만 9436대로 가장 많았다. 경제성 분석(B/C) 결과는 0.87로,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일괄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업의 평균 B/C값 0.76보다 높은 수준이다.

충남도의 제2서해대교 계획과 동시에 ㈜현대건설과 ㈜유신의 (가칭)당진~광명 고속도로 추진 소식도 들렸다. 
당진~광명 고속도로의 구간은 당진시 송악읍 전대리부터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까지 총연장 61.4㎞이며, 총사업비는 약 3조억 원, 그리고 사업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7년 6개월로 계획됐다.

다만, 국가계획 반영이 돼야 하는 제2서해대교와 다르게 민자사업의 경우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 사업  추진에 속도감이 생기기 때문에 우선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제2서해대교를 국도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6차 국도 국지도 건설 계획(2026~2030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2서해대교와 당진~광명 고속도로의 사업에서 서해대교 구간은 중복된다는 점에서 두 사업 가운데 한 사업이 우선 착수될 경우 나머지 고속도로 사업은 추진되기 어렵다.

충남도 도로철도항공과 관계자는 “충남도는 투트랙으로 가는 것으로 해서 제2서해대교를 6차 국도국지도 계획에 반영시키는데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자사업을 국토부에서 받아들인다면 추진되는 것으로, 제2서해대교는 어려울 수 있다"며 "당진~광명 노선은 충남도에서 그려놓은 제2서해대교를 광명까지 더 올라가는 계획인 만큼 두 사업 중에 하나라도 추진되면, 나머지는 어렵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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