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0일까지 ‘방짜유기전’ 순성미술관에서 개최

이광석 작가와 작품들. ⓒ허미르
이광석 작가와 작품들. ⓒ허미르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전통을 이어가는 이광석 작가의 방짜유기전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순성미술관에서 열린다.

방짜유기는 고온에서 녹인 놋쇠를 망치질과 열처리를 반복해 만드는 유기며, 거듭되는 망치질과 반복적인 열처리는 방짜가 깨지지 않는 비밀이다. 이광석 작가는 중학교를 나오자마자 일을 하기 시작했다. 돈을 벌러 갔던 공방에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년간 방짜유기를 만들고 있다는 이광석 작가는 원하는 모양을 생각하고 만들기보다는 흐름에 따라 만든다. 방짜유기는 인위적으로 모양을 만들어내기 힘들어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심혈을 기울인다.

이광석 작가가 만든 방짜유기는 예술적인 면을 가미한 생활용품이다. 이에 수저와 젓가락부터 △그릇 △쟁반 △국자 △반지 △목걸이 △타악기 등 여러 가지의 물건이 있고, 손이 닿으면 작품이 훼손되는 특성이 있어 만져보고 싶은 관람객들을 위해 한쪽에 타악기를 배치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방짜유기 식기류. ⓒ허미르
방짜유기 식기류. ⓒ허미르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타악기들. ⓒ허미르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타악기들. ⓒ허미르

이광석 작가는 “방짜유기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릇 안에서 바이러스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방짜유기는 생명의 그릇이라고 불린다”며 “역사적인 면이 깊은 유기이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도 생명을 살리는 그릇이라고 불리고 있고,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예술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각하겠지만 예술을 본업으로 삼지 못하는 점이 가장 힘이 든다. 방짜유기를 만드는 순간순간이 나에게는 놀이와 마찬가진데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으니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며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그 위에 세대의 모습이 보이는 작품들이니 조금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지 몰라도 유익한 유기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앞으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방짜유기에 관심을 가져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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