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지속적 발생에 따라 당진시도 위험

당진시가 최근 야생조류와 가금 농장에서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소독을 진행했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시가 최근 야생조류와 가금 농장에서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소독을 진행했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최근 야생조류와 가금 농장에서 연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가축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가축 농가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천안 봉강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후 경기, 전남, 경북 지역 등의 야생조류에서 8건, 경북 예천과 충북 진천의 가금 농장에서도 3건이 연이어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 조류인플루엔자 가축 질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당진시와 가까운 천안 봉강천과 천안에서 약 11km 거리에 있는 충북 진천 가금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만큼 당진시는 지역에 전파될 가능성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진시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 가금 농장 현황은 △산란계 13곳 △종계 40곳 △육계 65곳으로 총 118 농가가 있다. 당진시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월에 당진 합덕 대전리 산란계(12만 2000구) 농가에서 발생했었으며, △18년 2월 종계 1농가 △14년 3월 종계 2농가 등으로 철새가 북상하는 2월~3월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이에 당진시는 총 9개의 실무반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 본부를 10월 21일부터 운영해 전 농가 예찰 등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관련 기관과 농가에 발생상황을 긴급전파하고, 농장 출입자 및 차량 통제, 철새도래지 및 종계 농가 주변 매일 소독 등 차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가에 소독약품을 공급하고, 12월부터는 삽교호 철새도래지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당진시 가축방역팀 고석범 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가금 농장의 가축은 전부 강제 살처분해야 하며,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는 사육을 하지 못한다”면서 “또한 살처분에 대한 보상금이 100%로 지원되지 않기에 피해 농가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장주가 바이러스에 경각심을 가지고 축사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각자 농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응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진시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강원 4건 △경기 2건으로 양돈 농가에서 총 6건 발생, 802마리의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와 멧돼지에서만 발생하는 치사율 최대 100% 이르는 무서운 바이러스 질병으로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발생 시 양돈 농가에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에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는 「가축전염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7대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으며, 방역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 23년에 시행되는 모든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고 과태료를 부과해 방역시설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당진시도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양돈 농가를 집중 점검하고 7대 방역시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장 여건에 따라 시설 설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그에 상응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석범 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당진에 한번 유입되면 당진 전체가 오염될 수 있다”면서 “양돈 농가 종사자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는 경기, 강원 지역의 방문을 금지하고, 야생멧돼지가 출현하는 산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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