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충족률도 낮아..“반별지원금 등 행정적 지원 필요”

지난 18일 당진시어린이집연합회는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에게 보육시설의 현안과 영유아가 행복한 보육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Pixabay
지난 18일 당진시어린이집연합회는 당진시의회 총무위원회에게 보육시설의 현안과 영유아가 행복한 보육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Pixabay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 어린이집연합회(회장 손미경)가 저출생 현상이 보육시설 이용률 감소로 이어짐에 따른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당진지역 어린이집 개소 수는 130개소로 2016년 160개소보다 30개소 감소했다. 

어린이집 정원충족률도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어린이집 정원 9253명 가운데 7516명이 이용해 82.1%의 정원충족률을 보였지만, △2018년 정원 8909명/현원 7337명(82.4%) △2019년 정원 8655명/현원 7026명(81%) △2020년 정원 8428명/현원 6366명(75.5%) △2021년 정원 8076명/현원 5968명(73.9%) △2022년 정원 7903명/현원 5227명(66.1%)로 급격하게 감소하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저출생에 따른 영유아 수 감소는 보육 소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 18일 당진시 어린이집연합회는 당진시의회(의장 김덕주), 총무위원회(위원장 한상화)와 간담회를 갖고, 보육시설의 현안과 영유아가 행복한 보육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먼저 손미경 회장(세단어린이집)은 “전국으로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이다. 행정적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최저임금도 오른 상황에서 영유아 수가 감소하면서 원아 보육비로만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반별지원금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만약 한 반에 10만 원씩, 5개의 반이라도 지원을 해준다면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인정례 고문(늘푸르지오 어린이집)은 “당진에 영유아들이 마땅히 체육할 공간이 없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우리 어린이집도 일부 체육시설에 예약을 하려 했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체육대회를 야외에서 열었는데, 바람도 불고 불편함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라며 “육아종합센터를 건립할 경우 어린이 운동장도 함께 지어주기를 바란다”고 아동 보육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8일 당진시 어린이집연합회는 당진시의회(의장 김덕주), 총무위원회(위원장 한상화)와 간담회를 갖고, 보육시설의 현안과 영유아가 행복한 보육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18일 당진시 어린이집연합회는 당진시의회(의장 김덕주), 총무위원회(위원장 한상화)와 간담회를 갖고, 보육시설의 현안과 영유아가 행복한 보육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반면, 충남도교육청에서 외국인 자녀 보육료 지원에 따른 유치원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윤주 이사(하버드 어린이집)은 “충남도교육청에서 외국인 자녀에게 보육료를 지원한다는데, 그러면 어린이집에 누가 다니려 하겠나. 지금 일부 외국인들은 자리가 빈 유치원에 지원하는 쏠림 현상도 나오고 있다”며 “합덕과 같은 일부 지역 어린이집에는 외국인 자녀가 많이 다니는데, 만약 이 자녀들이 유치원으로 빠지게 되면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어린이집연합회 임원들은 보육교직원 장기재직수당 인상 등 처우개선과 근무환경 및 더 나은 아동 보육환경 조성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의견을 청취한 최연숙 의원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지금 운영되는 공원은 모두 어른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어린이공원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다”며 “새로운 공원을 조성할 때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고, 활용하기 쉽도록 의회에서 세세하게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명회 의원은 “반별지원금을 한 번 지원할 경우 지속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집행부와도 의견이 맞아야 하며, 앞으로 정책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인 만큼 원장님들도 넓은 시각으로 함께 논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상화 총무위원회 위원장은 “외국인 자녀를 위한 전액 지원은 처음 알았고, 행정 지원요청이 생기면 의회에서도 고민해보겠다”라며 “당진시의 아이들이 어느 지역의 아이들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힘써 주시는 점 감사드린다. 심각한 저출산의 사회적 기조로 운영에 있어 힘든 점이 있겠지만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에 계신 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