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진 씨는 10년 전 할머니의 집 인근에 살면서 우연한 계기로 빈 박스와 깡통 등을 가져다 뒀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미 봉사활동을 펼치는 베테랑 봉사자이며, 주로 요양원과 양로원에서 목욕 봉사를 비롯한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며, 봉사의 참 의미를 알리고 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정복진 씨는 10년 전 할머니의 집 인근에 살면서 우연한 계기로 빈 박스와 깡통 등을 가져다 뒀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미 봉사활동을 펼치는 베테랑 봉사자이며, 주로 요양원과 양로원에서 목욕 봉사를 비롯한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며, 봉사의 참 의미를 알리고 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떠한 댓가를 바라지 않고 본인을 도와주는 이웃을 소개하고 싶다며 고령의 어르신이 직접 본지에 연락했다.

당진 시내에 거주하는 최모 어르신(87)은 오래전부터 고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춥고 더운 날에도 고물을 주우러 다니는 어르신을 돕기 위해 지난 10여년 전부터 집 앞에 빈 박스와 깡통을 가져다 주며, 보살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복진 씨(61)가 주인공이다. 정복진 씨는 10년 전 할머니의 집 인근에 살면서 우연한 계기로 빈 박스와 깡통 등을 가져다 뒀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최모 어르신은 “너무너무 고맙다. 음식도 그렇고, 그동안 계속 박스랑 깡통을 가져다주어서 조금이나마 덜 힘들었던 것 같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어서.. 신문사에 연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복진 씨는 지역 곳곳에서 이미 봉사활동을 펼치는 베테랑 봉사자다. 주로 요양원과 양로원에서 목욕 봉사를 비롯한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며, 봉사의 참 의미를 알리고 있다. 그러던 정복진 씨는 최모 어르신을 돕기 시작했고, 혹시라도 어르신에게 부담을 줄까 싶은 마음에 지난 10년간 어르신 집에는 방문하지 않았었다고. 

결국, 최모 어르신의 제보로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며, 처음으로 어르신 집을 방문한 정복진 씨는 요양보호사가 방문하고 있음에도 엉망인 집을 보며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정복진 씨는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어주고, 음식을 해드리는 작은 정성으로 오랫동안 이웃의 정을 나누고 싶다고 희망했다.

정복진 씨는 “할머니가 혼자 사시면서 힘들게 생활하시는 것을 보고 박스 하나, 깡통 하나 가져다준 것이 전부다. 집 안을 처음 들어와봤는데 요양보호사 태그가 집 안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 안이 엉망이다”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2001년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병 환자들이 많은 마을을 갔었다. 그때 사람들 몸에 있는 구더기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빼드린 기억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봉사를 하면서 내가 봉사를 해서 선하게 살면 우리 어머니가 복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봉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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