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릴레이 인터뷰7]
박충열 정미면 전담 의용소방대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지역의 재난 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활동을 하는 우리 지역의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는 위험한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이에 본지는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박충열 정미면 전담 의용소방대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박충열 정미면 전담 의용소방대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정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충열 대장은 지역 선배의 권유로 95년 1월 입대를 결정해,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의용소방대와 함께하고 있다. 고향인 정미 지역 곳곳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충열 대장은 지역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며, 119안전센터와 같은 소방기관이 설치돼 있지 않은 정미면에서 초기 화재 진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정미면 전담 의용소방대의 주요 활동은?

정미면에는 소방관이 상주하고 있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민간 주민들로 구성된 전담의용소방대가 소방 차량으로 먼저 출동해 초기 화재 진압을 실시한다. 그렇기에 지역의 지리나 환경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동절기에는 대원들이 저녁 7~11시까지 교대로 상주하며 지역을 살핀다. 또한 평야보다 산이 많은 정미에는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산불감시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전 예방을 위해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주민자치회와 함께 정미면 주민들에게 400대의 소화기를 전달하고, 소화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정미에서 주로 발생하는 화재는? 

정미면에는 전기 누전이나 화목보일러 시설로 인한 주택화재가 종종 발생한다.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연통 청소를 하지 않아 연기가 밖으로 빠져가지 못해 화재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흙집으로 된 주택은 전소가 되지 않더라고 화재 진압 시 사용된 물로 인해 회복이 어려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의용소방대는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8가구에 화재 연소를 지연하는 자동확산소화기(일명 천장형 분말소화기) 부착을 지원해 화재 예방을 돕고 있다. 

●화재 초기 진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화기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소방서라고 불릴 만큼 화재 초기 진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평소에 소화기 위치와 사용 방법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분말 소화기는 내부 약제가 굳어버리면 사용이 안되기에 응고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흔들어줘야 한다. 
또한 소화기를 보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해야 하며, 소화기 사용 방법을 미리 체크해 화재 발생 시 당황하지 않도록 연습해 보는 것도 좋다.

●의용소방대원이 갖춰야 할 자세는?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면서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생업을 가지고 있는 의용소방대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활동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봉사에 대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서로 가족처럼 생각하고, 힘들 때 이끌어주고 챙기면서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미면전담의용소방대 청사는 지어진 지 30년 된 건물로,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청사를 이전·신축하기로 결정했고, 토지 매입을 위해 예산이 편성됐다. 아마도 내년에는 새로운 건물에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을 위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해준 대원들에게 임기 중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6년이랑 긴 시간 동안 대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대원들에게 고맙고,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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