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여기 저기
가을의 향기가 풍긴다
눈으로 보는 향기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풍기고
들에서는 황금 물결이 출렁이고
배추 무들은 밭의 주인이 되고
들깨를 베어서
어깨에 들러 매고
이마에 땀을 닦는 농부는
고소한 향기에 취하고
노란 감과 붉은 대추와
벌어진 밤송이에서 뱉어진
밤들이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잠시 머물게 하네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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