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고향 위해 헌신하는 ‘송산라이온스클럽’
고향을 가꾸기 위해서 봉사하는 윤주동 회장과 회원들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송산 라이온스 클럽 윤주동 회장은 고향이 산업화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자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져 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송산 라이온스 클럽 윤주동 회장은 고향이 산업화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자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져 봉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봉사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내가 웃는 것보다 남이 웃는 것을 보고 행복해한다. 내 손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일은 특별하고, 누구나 하지 못하는 일이다. 봉사는 괜히 엄청 커보이고, 엄청 난 것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송산라이온스클럽 윤주동 회장은 고향을 위해 두 손 두 발을 다 걷고 당당하게 걸어나갔다.

“제가 송산 토박이에요. 초·중·고등학교를 다 송산에서 나왔어요. 송산라이온스클럽에 들어간지는 제가 한 10년 정도 됐어요. 봉사에 계속 관심은 많았는데, 특별히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아서 못했어요.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고향이 산업화가 되면서 어떻게 보면 실향민이 됐죠. 고향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가입해서 활동하다보니 이제 회장까지 됐네요”

송산라이온스클럽은 회원 수가 약 40명이고 특히 그동안 노약자 장애인 안전손잡이 설치사업을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설치했다. 그리고 매년 송산 백선천 환경 정비사업, 송산 봉화산 환경정비, 김장봉사, 연말 불우이웃 돕기 등 지역사회의 봉사에 앞장서 왔다. 윤주동 회장이 살던 송산은 산업화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났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 또한 현재 남아있지 않지만 추억마저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봉사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활동을 해요. 본부에서 활동을 하라고 권고하는 경우도 있지만 계절별로 맞는 봉사를 우리가 하기도 해요. 명절에는 전 부치기, 연말에 김장할 때는 김장 봉사도 연합으로 하고, 매년 사이클을 돌리듯 꾸준히 봉사해요. 이번 안전 손잡이 봉사는 송산라이온스클럽이 먼저 시작해서 모범적인 사례로 뽑혔어요. 어르신들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화장실에서 낙상 사고가 많이 일어나요. 이번에 손잡이 설치해드린 곳에서 전화가 와서 고맙다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이럴 때면 너무 보람 느끼죠”

송산라이온스클럽 태양광 LED 설치 및 안전손잡이 설치는 송산라이온스클럽이 먼저 시작한 봉사로 모범사례로 뽑혀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송산라이온스클럽 태양광 LED 설치 및 안전손잡이 설치는 송산라이온스클럽이 먼저 시작한 봉사로 모범사례로 뽑혀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말하는 내내 눈가에서 웃음을 지우지 못했던 송산라이온스클럽 윤주동 회장은 아이 같은 사람이다. 어린 시절 놀았던 송산을 기억하고, 추억을 보수하면서 송산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다. 원래 사람들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소중한 줄 모르다가 막상 잃어버리면 허전하고, 서운하고, 서글퍼진다. 윤주동 회장은 그런 기분을 지울 수 없어 봉사로 그 마음을 채우고자 한다. 고향이 산업화가 되는 것은 좋지만, 고향집이 사라진 것은 한없이 아쉽다.

“고향 생각만 하면 떠난 사람과 없어진 마을이 그립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나라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잃고 나니까 더 소중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처럼 저도 그런가봐요. 그래서 출향인들도 고향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좀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송산라이온스클럽은 회원이랑 같이 단합하고 화합하는 측면으로 봉사를 많이 해왔어요.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보면 새로운 환경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송산지역 봉사단체와 연합해서 어려운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고, 봉사 문화를 활산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약속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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