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중·고등학교 인근 부지 선정에
금천1리, 신평시장 번영회 반발
“회의중 갑자기 투표..절차도 문제”

신평면 청사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현 청사 인근에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금천1리가 거산리로 옮겨가면 주민들과 상인들의 피해를 우려하며 청사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신청사 이전 부지로 논의된 신평중·고등학교 옆 토지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신평면 청사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현 청사 인근에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금천1리가 거산리로 옮겨가면 주민들과 상인들의 피해를 우려하며 청사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신청사 이전 부지로 논의된 신평중·고등학교 옆 토지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현 신평면 청사 인근에서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금천1리 주민들과 신평시장 번영회로 이뤄진 신평면 청사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가 신평면 신청사 부지 선정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신평면 신청사 부지 매입을 위해 2021년 3월 29일 최기환 전 신평면장을 비롯한 신평면 기관단체장 22명이 부지 선정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부지 선정 공론화위원회가 열렸지만, 의견이 달라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공론화위원회는 컨설팅회사(용역사)을 통해 부지를 선정한 이후 면민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하기로 했고, 2021년 8월 24일 현 청사부지, 신평중·고등학교 인근을 비롯한 4곳의 후보지를 선정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2021년 6월 24일 후보지 선정 후 열린 부지선정공론화 위원 회의에서 주최 측이 거산리에 위치한 신평중·고등학교 인근 부지를 선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회의를 이끌어 나갔다. 

또한 같은 해 8월 24일 열린 회의 자리에서 공론화위원 중 한 명이 투표 의견을 제시하면서 갑자기 후보지 선정 투표가 이뤄졌고, 특히 사전에 상의조차 없었던 신평면 이장들에게 투표 권한을 준 것도 문제다. 

결국, 이날 갑자기 공론화위원회와 신평면 이장 등 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에서 신평중·고등학교 인근 부지가 1표 차이로 앞섰다.

비대위 측은 “청사 신축은 중대한 사업이다. 공론화 위원 중 한 명이 투표 의견을 제시했다고 갑자기 당일 선거를 했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또한 공론화위원도 아닌 신평면 이장님들을 소집해 투표권한을 주고 선거를 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평면 금천1리 주민과 상가 번영회에서는 면청사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반대 현수막도 곳곳에 걸었지만, 공론화위원회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놔 조건부로 철거한 상태”라며 “이대로 진행되면 비대위에서는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천1리 유순호 이장은 “금천1리는 신평 마을 가운데 청사 인근으로 상권이 형성됐지만, 인구가 적은 탓에 낙후된 상태”라며 “청사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부지에 남겨두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부지에서 옆에 토지만 조금 사면 시간도 절약하고, 예산도 아낄 수 있는데, 굳이 토지 매입 부담이 있는 새로운 부지를 선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사를 중학교 인근으로 옮기려고 한다면, 적어도 청사 인근에서 상권을 형성해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청사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수막 계양 및 집회 등을 펼칠 각오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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