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당진항만관광공사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명회 의원과 당진항만관광공사 정용해 사장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진시의회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20일 당진항만관광공사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명회 의원과 당진항만관광공사 정용해 사장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진시의회 페이스북 갈무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항만관광공사가 경영실적 악화 원인을 당진시의 적은 지원 때문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20일 당진항만관광공사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명회 의원은 “얼마 전 체험관에 다녀왔는데, 사장님은 운영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질의하며, “제가 가봤을 때 아이들을 위한 해상안전 체험관이 운영 4개월 만에 고장이 나서 작동되고 있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용해 사장은 “운영 잘 되고 있다. 다 고장은 아니다. 그렇게 말씀하면 안된다”고 맞받아치며 “소화기 작동은 센스 시스템인데 아이들이 만지다보니 에러가 많이 나고, 고장이 나서 업체에 의뢰해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사람이 계속 지켜보면서 운영해야 하는데 재정 형편이 어렵다보니 한 명이 계속 있을 수 없으니까 고장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김명회 의원은 “시설에 40억 원을 투자해서 4개월이 지났는데 아쉽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정용해 사장이 “단편적인 부분 갖고 말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고, 두 사람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김명회 의원이 “사장님 답변만 말씀하십시오”라고 제지했고, “여러 환경이나 인건비 모두 어렵지만, 사장님이 지역과 연계할 방법은 없을지, 그리고 시설을 놔두고 방치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시설이 고장나서 아이들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역할을 당진시의 직업 일자리와 연계해서 했다면, 관광공사에서도 부담이 덜하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에 정용해 사장은 “재정 상태가 나쁘니까, 시에서 인턴과 같은 인력 보충을 여러 번 얘기했지만 협조된 것이 없다”며 “우리 항만공사 자체에서는 물류와 같은 부분에 한 번도 참여하지 못하고,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후 정용해 사장의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은 계속 이어졌다. 정용해 사장은 “당진시에서 하는 여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명칭을 바꿔야 한다. 공기업이지만 당진시에서 1년에 18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 밖에 없다”며 “항만관광공사는 시민의 예산으로 경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시 예산 180만 원 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김명회 의원은 “공기업이 시의 예산만 갖고 운영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황당하다는 듯이 말하며, 당진항만관광공사의 감사를 마쳤다.

리모델링 40억, 입장료 페이백 9천
도·시비 지원인데.. 지원 없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용해 사장이 당진시로부터 보조받고 있다는 180만 원은 시에서 2018년부터 진행한 원가산정 용역을 통해 항만관광공사의 1년 세입 대비 세출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한 금액이다.

하지만 정용해 사장의 발언을 두고 당진시는 당황스러운 눈치다. 당진시 입장에서는 180만 원 외에도 해양테마과학관 리모델링을 비롯한 여러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 해양테마과학관을 해양 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으로 개관할 수 있도록 도·시비 40억 원을 확보해 투입했으며, 과학관에서 성인 입장권을 발권하는 경우 3000원 상당의 당진사랑상품권을 페이백 할 수 있도록 올해 9000만 원의 시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진항만관광공사의 경영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조직진단 및 관리위탁 원가산정 용역에 시비를 투입하고 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용해 사장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도비든 시비든 간에 시민의 혈세인 만큼 그렇게 발언한 것에 아쉬움이 든다”면서 “행감에서 나온 얘기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담당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상황을 파악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진항만관광공사 경영성적표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항만관광공사 경영성적표 ⓒ당진신문 김진아 PD

 명칭 변경 급물살 타나

당진항만관광공사는 2015년 마 등급 받은 이후 낙제점 굴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진항만관광공사의 2021년 경영실적 점수는 2019년 73.52점보다 6.46점 낮은 67.06점을 득해 최저등급 마 등급을 받았다. 
2019년 대비 항목별 점수를 살펴보면 △리더쉽/전략 6.8(+3.48) △경영시스템 6.82(+0.85) △경영성과 10.64(-21.23) △사회적 가치 25.43(-1.64) △정책준수 17.37(+13.78)로 나타났다.

더욱이 당진항만관광공사의 2018년부터 세입세출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세입 7억 9970만 816원, 세출 6억 4479만 6807원 △2019년 세입 7억 3935만 2033원, 세출 6억 3085만 2319원 △2020년 세입 3억 9691만 3626원, 세출 4억 9393만 2902원 △2021년 세입 3억 5914만 7016원, 세출 5억 4281만 3797원으로 2020년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진항만관광공사의 명칭 변경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초 항만관광공사 이사회를 통해 공사 명칭 변경에 대해 의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항만공사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의결을 먼저 해줘야 시에서 보고할 수 있다. 명칭을 바꾸고,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여서 새로운 임원진으로 교체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경영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항만관광공사의 사장과 이사회 5명 공모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당진시와 의회 그리고 관계 기관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언제 공모하고, 어느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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