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들, 현장과 자료 연구로 맹활약..무딘 칼날은 아쉬워
재선의원들, 관록으로 행감장 분위기 이끌어..집행부 긴장

ⓒ당진신문 함현주 편집기자
ⓒ당진신문 함현주 편집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022년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현장에 근거한 다양한 내용으로 풍성했지만, 예리하고 날카로움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지난 28일 마무리 됐다.

이번 행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행군으로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중요 부서 이외에는 질문과 답변이 짧게 진행되면서 작년에 비해 전체 일정 대부분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두 달여 만에 진행된 행감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행감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첫 행감을 앞둔 초선 의원들을 향한 전문성 부족 등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다행히 현장과 자료 연구에 근거한 생산적 질의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질문에서 서술에 시간을 낭비하며, 정확한 질문의 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마무리하거나 각 부서별로 다양한 질의를 준비했지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기는 부족했다. 또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본인 지역구에만 한정돼 있어, 당진지역 전체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의원별로 살펴보면 김봉균 의원은 질의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당진시민축구단 감사를 준비하며 직접 서류와 법적 자료를 수집하며 감사를 준비한 태가 났다. 하지만 체육 관련 이외에 감사에서는 사업 추진을 확답받는 수준이어서 뒷심은 부족했다.

김선호 의원은 집행부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집요하게 파헤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체육진흥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배드민턴 전용구장과 관련해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오성환 시장을 상대로 추가 감사를 통해 행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부분을 강하게 지적했다.

박명우 의원과 전선아 의원은 발품을 판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감사를 진행했다. 박명우 의원은 당진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비롯한 집중호우 대비 복구예산 편성현황 등에서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예시로 들며 감사했고, 전선아 의원은 서문리 빈집 철거 및 당진관광정보센터 등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행정의 느린 조치를 지적하며,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행정의 문제점을 깊이 있게 파악하지 않고, 단순 조치 이행만 촉구하는 수준에서 감사를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심의수 의원은 질의할 내용과 필요한 정책 방향성을 사전에 정리했지만, 현장감을 살려 질문을 한다기보다 단순히 본인이 준비해 온 질문에만 집중해 새로운 현안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전영옥 의원은 날카로운 지적이나 중요 현안에 대해 꼬집지 못했고, 한상화 의원도 한정된 분야에서 감사에 열의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당진신문 함현주 편집기자
ⓒ당진신문 함현주 편집기자

반면, 재선의원들은 관록이 묻어나는 질문으로 날카로운 질문으로 집행부를 몰아세웠다. 송곳 같은 예리함은 초선 의원보다 나았지만,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의원의 셀프 답변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 김명회 위원장은 깔끔한 진행으로 흔들림 없이 감사를 진행했으며, 감사에서는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질의로 재선 의원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명진 의원은 부드러우면서도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집행부에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읍·면·동 구성 현황 감사에서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을 예시로 보이며, 행정부에 심각성을 인지시켰다.

서영훈 의원은 복지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습득하고, 이해하는 모습으로 집행부의 답변에 반박과 개선책을 내놓는 여유로움을 보였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윤명수 의원은 조용하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질문만 던지며 집행부를 긴장하게 했다. 특히, 주민과 시민들의 불편한 점과 관련한 생활 밀착형 감사에 충실했다.

조상연 의원은 견제 기능의 역할을 하며, 행감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도 현행 법률과 논리에 기반을 둔 자료를 제시하며 문제점을 제시, 부서장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최연숙 의원은 지난 행감에서 지적한 문제점과 새롭게 발굴한 정책을 두고 날선 질문으로 집행부의 재검토 답변을 끈질기게 이끌어내는 집요함을 보여줬다. 

한편, 2022년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33개 부서와 6개의 직속기관 및 사업소, 14개의 읍·면·동, 당진항만관광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