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최연숙 의원

당진시의회 최연숙 의원 ⓒ당진시의회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에서 운영하는 성폭력상담센터의 프로그램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당진시는 성폭력상담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성폭력 피해자 치료회복 프로그램 △찾아가는 폭력 예방 교육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회복 프로그램 등 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수위가 점차 포악해지는 것과 다르게 센터에서는 상담에 집중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여성가족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연숙 의원은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서 “범죄는 날로 교묘해지고, 디지털 성폭력, 청소년 성문제도 심각해지는데 교육하고 양성에만 치중하고 있다. 사업의 내용을 보면 너무 진부하다”고 감사했다.

또한 “최근 지역에 한 대학교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했는데, 당진시의 공기관에서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고, 캠페인 한 번 하지 않았다, 대표기관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다각도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폭력상담센터의 비좁은 공간과 위치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최연숙 의원은 “지금 센터의 위치가 적당하다고 보나”라며 질의했고, 이에 박우학 과장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변경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의원님 말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에 최연숙 의원은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피해자는 어떻겠나. 좁은 데서 대기하고 있으면 노출될 수 있는데, 위안받으러 간 분들이 비좁은 원룸에 있다는 것은 당진시의 창피”라고 말했다.

이어서 “타 시군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조례를 만들고, 여성폭력 방지법을 제정했지만, 당진시는 아동여성안전조례에 다 집어 넣었다”면서 “여성폭력 방지법을 제정하지 않고 있는데, 향후 이 조례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우학 과장은 “관련 법령을 검토해 자치법규에 담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여성가족과는 숨어 있고, 뒤에 있는 부서인 만큼 행감을 통해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조정하고,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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