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자] 김희숙 당진교육장
“가고 싶은 학교 만들어야”

김희숙 당진교육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김희숙 당진교육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제30대 김희숙 당진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취임했다. 공주교육대와 순천향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희숙 교육장은 1986년 천안청수초등학교에서 교직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일선학교 현장 경험은 물론 교육청과 교육연수원의 주요직을 두루 거쳤다.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해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최근 당진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을 두고 김희숙 교육장은 “학교와 가정의 지속적인 관심이 부족해 오랜 폭력이 이어져 발생한 것”이라며 “학교 폭력을 사전에 막아내고,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과밀학급과 소규모 학교에 대한 교육격차 및 문제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기지초 교감으로 근무 시절에는 24학급으로 과밀학급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71학급으로 상당히 증가한 상태다. 지역에 과밀학급이 생겨난 이유는 아파트 설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당진시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학교용지를 고려한 개발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쓸 예정이다.

또한, 학교는 교육하는 장소의 의미를 넘어 이제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런 점에서 당진에 작은 학교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당진에 작은학교(30명 미만)는 신촌초, 초락초, 정미초, 대호지분교를 꼽을 수 있는데, 최대한 학교 특성을 살려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당진에 다른 소규모 학교 역시 학교의 특성을 살린 특색있는 교육 과정을 통해 시내권의 많은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럼에도 소규모 학교 학부모들의 통·폐합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학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학교 통·폐합은 쉽게 결정되는 부분도 아니며, 현재 당진에서 논의되는 곳은 없다. 향후 교육부의 지침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당진교육지원청은 소규모 학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당진에서 10대 학생들이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또래에게 강제 복싱 스파링을 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그동안 당진교육지원청에서 대응한 학교 폭력 예방 대책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학교 폭력 예방 대책을 말해달라.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늘 안타깝다. 사실 학교 폭력은 하루아침 만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예전부터 이어진 폭력일 것이다. 이는 폭력을 사전에 알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정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한 명의 교사가 책임져야 하는 학생 수가 많은 과밀학급에서 학교 폭력은 더 발생할 수 있다. 적은 학생이라면 문제를 더욱 빠르게 감지하고, 지속적인 상담을 비롯한 인성교육, 사회 관계성 회복 교육 등을 통해 심각해지기 전에 폭력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당진교육지원청에서는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사전에 문제를 잡아내려고 한다. 학교에서는 상담교사가 그리고 청에서는 위센터에서 긴밀하게 상담과 현황을 파악할 것이며. 인성교육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명 존중 교육도 펼칠 예정이다.

●최근 도내 한 중학교에서 수업 중인 여교사의 바로 뒤에 누워 휴대전화를 보는 남학생의 모습이 SNS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교육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은?

해당 영상을 보고 놀랐다. 인권은 교사와 학생 서로에게 중요하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은 함께 존중하고, 배려하는 장소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면서, 그만큼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이 때문에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본보기로 보여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를 위해서는 심리상담 및 치료 등의 교육활동 보호 정책과 학생 생활교육을 강화해 교육활동 침해 예방 교육 등을 통해 교권을 지켜내는데 노력할 것이다.

●당진지역의 교육 환경 특징은 무엇이며, 풀지 못한 교육 현안을 꼽는다면?

당진은 생동하는 도시이고, 발전하는 도시다. 하지만 도시개발로 아파트 신설은 이뤄졌지만, 여전히 과밀학교 문제는 남아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진시청, 충남도교육청과 긴밀하게 협조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앞으로 추진할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이후 생긴 교육격차와 학습격차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며,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우선 당진초에 당진미래교육센터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으며,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을 믿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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