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해늘합주단, 글로벌 K-POP대회 은상 수상 쾌거

지난 3일 글로벌 K-POP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해늘합주단과 정건영교수와 지도교사 송동석.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지난 3일 글로벌 K-POP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해늘합주단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조금 느린 사람들이 모여서 빠른 성공을 이뤄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누군가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고 난 안 될 거라고 좌절한다. 하지만 당진꿈나래학교 해늘합주단은 도전하기를 무서워하지 않고 즐긴 결과, 큰 상을 가슴에 품었다.

당진꿈나래학교(교장 김홍석) 해늘합주단은 지난 3일 충청남도와 예산군에서 주최한 5通공감 예술페스타 글로벌 K-POP대회 밴드 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늘합주단의 공식명칭은 IT 결합형 타악기 앙상블 합주단으로 ‘2022 장애 학생 문화예술 활동 공모사업’으로 운영된다. 장애 학생의 재능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세한대학교 정건영 교수의 지도도 받고 있다. 

올해 3년째로 드럼, 심벌, 봉고 등 타악기와 디지털 미디어 타악기 앱을 이용해서 악기를 연주하며, 공연 연습으로 예술적 소양을 기르고 여가 및 자아실현의 기회를 얻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왔다.

이번 해늘합주단의 수상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해늘합주단은 지난 2020년 전국 제13회 음악 콩쿠르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작년 2021년에는 은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이미 입증받았다. 

해늘합주단의 단원 A양은 “서로 다른 악기로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노래도 부르면서 선후배간의 친목을 쌓는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며 “우리들을 가르쳐주신 송동석 선생님 정건영 교수님이 없었으면 우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행복함을 드러냈다. 

이어서 “처음에는 마냥 떨리기만 했는데 관객들이 응원해주고 박수 쳐주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상을 받았을 때는 엄청 좋았고, 애들도 다 같이 뛰면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5通공감 예술페스타 글로벌 K-POP대회의 1차 예선은 비디오 녹화로 진행했고, 본선 무대에서는 연주와 댄스까지 기획한 공연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본지가 받은 동영상 속 아이들의 모습은 긴장되어 보이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최선을 다해 맡은 바를 즐기고 있었다. 당일 오후 2시에는 야외무대 갈라쇼에 초청되어 관람객의 큰 박수와 응원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3일 글로벌 K-POP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해늘합주단과 정건영교수와 지도교사 송동석.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지난 3일 글로벌 K-POP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해늘합주단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해늘합주단 정건영 지도교수(세한대 실용음악학과 교수)는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논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가서 정말 신나게 놀고 나왔다”며 “상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말을 잘 하지 않는 친구가 크고 빠르게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이 아이들이 지금 굉장히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있다는 생각에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해늘합주단 담당 송동석 교사는 “해늘합주단은 꿈나래 학생들이 서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곳으로 놀이 속에서 하모니가 만들어져 치료에도 효과적이고 그 무엇보다 교육에도 좋다”며 “아이들이 지체, 정서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지만 지저분하고,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깨버리고 싶다.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홀로서기에는 세상이 많이 날카롭다”고 걱정했다. 

당진꿈나래학교 김홍석 교장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며,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차별 없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 속에서 발전되는 선순환적이며, 긍정적 효과가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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