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심장섭

시인 심장섭 ⓒ당진신문
시인 심장섭 ⓒ당진신문

참매미 시끄럽게 울어대던 삼복의 아침
무심히 바라보던 길섶에
때 아닌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듯
고단하고 치열했던 그 여름
차마 미안해 내밀지 못했던 그 손 놓지 않기를
무성하게 치고 오르던 넝쿨손처럼 버티며 
바람에 언덕을 올라왔나 봅니다
그 사이 숨 가쁘게 차오르던 승화의 공간
끝없는 삶의 편력과 의지가 뜨겁게 타오르던 시간들
이제 몸과 머리엔 설악초처럼
상처의 질곡이 반영하듯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는 것
오늘도 삶의 존재를 뛰어넘으려 갈망하는
식물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설악초 잎 하나가 빛나고 있다.


약력

당진 출생 ‘04년《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충남문인협회 이사, 당진문인협지부장, 당진시인협회총무이사, 허균문학상, 한국공무원문학대상. 시집 『건드리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달빛식당』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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