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고등학교 이돈언 교사

편집자 주/ 요즘 인터넷기사에서 종종 교사들의 교권하락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다. 교권이 하락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본 기자가 만난 이돈언 교사는 교직에 선 23년 동안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즐거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인생보다는 학생들의 인생을 더 중요시 여기는 이돈언 교사를 만났다.

 

23년 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이돈언 교사는 당진에서 교사생활을 22년째 하고 있다. 올해 마흔아홉 살로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나 큰 꿈을 안고 교직에 첫 발을 들여 놓았다.

이돈언 교사의 원래 꿈은 유년기 시절부터 동경해온 전자공학과 대학교수였지만 그 당시 학력고사 성적에 따라 공주사범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하였다. 원래 꿈꾸던 과가 아니라 입학 후 2년간은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다. 3학년에 들어설 무렵 대학선배의 따끔한 조언과 충고를 듣고 수학교사의 삶을 꿈꾸게 되었다.

원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후회는 없냐는 물음에 “그 때 만약 대학교수의 꿈을 찾아 갔더라면 지금 더 큰 후회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돈언 교사. 본인만큼 제자 복이 많은 교사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돈언씨는 “졸업 후에 찾아오는 제자들이 많다”며 “학창시절 가장 많이 사고를 치고 다녔던 제자들이 졸업 후에 가장 많이 찾아온다”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돈언 교사는 당진고등학교에서만 수년 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이돈언 교사는 단순히 수업만하는 교사가 아니다.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웃지 못 할 벌을 내리며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에대해선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한다.

2006년 KBS 1TV에 방영된 ‘도전 골든벨’ 당진고등학교 편에서는 일명 코딱지선생님 이라고 불려 인터뷰까지 한 적 있는 유명한 교사다. 왜 코딱지선생님이냐고 묻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막대기가 있다. 수업시간에 졸거나 무단외출을 하는 학생들에게 코딱지로 겁을 준다”며 “몇 년째 하고 있으니 별명처럼 따라 다닌다”고 답했다.

교사 이돈언이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생활은 어떠한지 물었다. 이돈언 교사는 “지금 딸 두 명과 아들 한명이 있다. 딸은 재직하고 있는 당진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해 학교생활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직생활에 충실한 만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느낀다는 이돈언 교사. “지금까지 가족들의 큰 도움 없이 수십 년간 교사로서 굳건히 살아왔을 수 없었을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내비췄다.

항상 밝은 마인드로 교직에서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이돈언 교사에게도 큰 난관은 있었다. “제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 방침과 학교에서 원하는 방침이 달랐을 때는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며 “하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큰 문제없이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어려운 학생들의 사정을 알면서도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들이 아직까지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돈언 교사. 앞으로의 꿈과 계획을 묻자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는 수학책을 쓰고 싶다”며 “대한민국 학생들은 지금 시험에만 치중하는 수학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진정한 수학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이돈언 교사. 그의 진정한 꿈은 앞으로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면서 학생들과의 인연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끝으로 “누구보다 학생들에게 고맙고 항상 미안하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과 어려운 부분을 채워주는 교사가 되겠다”고 말한 이돈언 교사.

자신 스스로의 삶보다도 학생들의 교사로서 삶으로 살아가고 싶고 교사라는 직업을 택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느낀다는 이돈언 교사. 앞으로도 그의 멋진 인생을 기대해 본다.

김세희 기자 kimsh0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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