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없어질까 늘 노심초사..작은 학교의 위기
학교 없어질까 늘 노심초사..작은 학교의 위기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9.08 12:0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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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작은 학교가 남아야 한다”
통학차량, 시설노후화, 보건교사 부재, 급식 문제 등 산적

# 작은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모 씨는 학교가 없어질까 늘 노심초사다. 혜택도 많은 편이고,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아 시내에 살면서도 일부러 작은 학교로 자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입학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면서, 폐교에 관한 설문이 진행되니 혹시 폐교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전교생이 16명인 당진중학교 대호지 분교의 급식모습. 근처 조금초에서 급식을 가져오지만,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식단이다보니 중학생의 한 끼 권장 칼로리에 맞지 않는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전교생이 16명인 당진중학교 대호지 분교의 급식모습. 근처 조금초에서 급식을 가져오지만,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식단이다보니 중학생의 한 끼 권장 칼로리에 맞지 않는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 인구가 감소하며, 농촌 마을의 학교들은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작은 학교의 경우 학교 시설의 노후화, 통학 버스, 급식 문제, 보건교사 미배치 등의 이유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이에 작은 학교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 귀 기울이고,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의 일부 작은 학교들은 적은 학생 수로 인해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행정적인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교생이 16명인 당진중학교 대호지 분교의 경우, 급식, 통학 차량,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 당진중 대호지분교의 학생들은 근처 조금초에서 급식을 가져와서 점심을 먹고 있다. 조금초의 급식은 주로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식단으로 중학생의 한 끼 권장 칼로리에 맞지 않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만약 조금초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을 경우에는 반조리식품을 먹어야 한다. 인근 중학교에 운반 급식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리고 면단위 중학교 통학차량 지원 대상 조건에 적합하지 않아 통학 차량을 지원받지 못해 조금초의 통학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비단 이것은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의 문제만은 아니다. 통학 차량 지원과 교무행정사 부족, 보건교사의 부재 등은 대부분의 작은 학교가 당면한 과제다.

작은 학교에서 5년째 근무 중인 한 교사는 “학생 수에 맞춰 통학 차량이 지원되고 있다. 한 대의 차량이 여러 곳을 다녀야 하기에 버스 노선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시내권에서 오고 싶어하는 학생이 차량 지원이 되지 않아 망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양한 혜택과 시설에 투자하고 있는 작은 학교들의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시내권 학생들을 위한 통학 버스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 1명당 감당해야 하는 행정업무가 많아 부담되기도 한다. 그리고 학교에 보건교사가 없어 보건 업무를 본 적이 있는데 전문보건교사가 해야 하는 일을 일반 교사가 하다 보니 대처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당진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작은 학교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당진중학교 대호지 분교 임광빈 교감은 “시내의 과밀 학급과 시골의 작은 학교의 학생 수의 편차가 심한 당진의 경우, 과밀 학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서 “작은 학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체험중심의 교육이 가능했으며, 지역과 함께 하는 환경 활동, 사제지간 그리고 학생들 간의 원활한 소통 등의 장점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은 학생 수로 인한 급식 문제, 원거리 학생의 통학 차량 문제 그리고 노후화 된 급식실, 운동장, 등굣길 등 다양한 문제로 주변 정미초, 천의초, 조금초를 졸업한 학생들이 본교에 입학하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며 “지역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작은 학교가 남아야 한다. 작은 학교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청, 조례 바탕으로 작은 학교 지원
기준에 맞게 하다보니 어려운 부분 있어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마을 공동체 필요  

작은 학교는 농촌 지역의 인구 문제와 시내권에 집중돼 있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지역적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교육과정, 선생님과 학생들의 원활한 소통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매일 등교할 수 있어 작은 학교의 가치가 재발견됐다. 

이에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충청남도 교육청은 작은 학교 지원 조례를 개정해 작은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 교육복지 증진, 예산지원 등을 통하여 지역 발전과 연계된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적정규모로 학교를 육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례에 따르면, 작은 학교란 「초·중등교육법」 제2조의 학교 중 학생 수 60명 이하인 학교를 말한다. 당진시교육청에서 제공한 당진시의 학교 현황을 보면(2022년 3월 기준), △삼봉초난지분교(3) △초락초(19) △정미초(23) △신촌초(21) △고산초(52) △천의초(60) △한정초(70) 등 초등학교 7곳,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18) △면천중(50) △고대중(68) △순성중(48) 등 중학교 4곳, 총 11곳의 학교가 작은 학교로 구분된다. 

당진시는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11곳의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150명 이상인 31개 초등학교 중 13개, 14개의 중학교 중 6개의 학교를 제외한 학교에도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당진시의 작은 학교 지원은 △충청남도 교육청 작은 학교 교육과정 운영 지원금 △소규모 초등학교 특성화 사업 △당진형 특성화 중학교 육성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충청남도 교육청의 과제별 추진계획을 맞춰 △작은 학교 교육 여건 조성(법과 제도 개선, 맞춤형 공간 개선, 통학여건 개선, 엄무 경감 지원) △작은 학교 맞춤형 교육 지원(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지원, 작은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원, 연수지원 등 △협력체계 구축 지원(학교-마을 연계활동 지원, 지원단 구성, 지자체와 협력 체제 구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김재곤 장학사는 “당진시의 54곳을 8권역으로 나눠서 1년에 한번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서 학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예산수요가 많기 때문에 작은 학교들이 요청하는 통학 차량, 교무행정사 증원, 보건교사 배치 등의 사항을 다 해결해줄 순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량 문제는 교육청의 작은 학교 지원 관련 기준이 있어서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기에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작은 학교가 사라지지 않도록 지역과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협력 활동인 마을 공동체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마을에 교육 가치가 있는 체험처를 발굴하고 마을 교육환경을 교육에 활용해야 하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작은 학교는 학생유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청도 나름의 방안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