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여성포럼-여성단체협의회
성폭력·성매매 관련 정책 토론회

발제가 끝난 뒤, 각자의 의견을 얘기하고 있는 토론자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발제가 끝난 뒤, 각자의 의견을 얘기하고 있는 토론자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당진시여성포럼(대표 안임숙)과 당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권오환)가 아동·청소년 그리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8월 14일 당진에 한 대학교 태권도외교과 시범단 20대 코치가 경주로 떠난 MT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며, 지역민의 공분을 샀다. 이에 당진시여성포럼과 당진여성단체협의회는 1일 성폭력·성매매 예방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나눴다.

발제는 신순옥 당진가족성통합상담센터장이 맡았으며, △안정미(충남교육청 성인지센터) △안다희(당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안영순(당진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박진호 (당진시 학부모연합회장)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안임숙 당진시 여성포럼 대표는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더 치밀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안타까운 일들이 나타나고 있으니 우리 애들은 아닐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채팅을 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신순옥 당진가족성통합상담 센터장의 발제 자료에 따르면 당진의 성폭력 피해자 수는 △2020년 68명 △2021년 69명 △2022년 현재 61명으로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의 나이가 19세 이하인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신순옥 당진가족성통합상담 센터장은 “당진시 아동·청소년 성폭력·성매매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해 보호 요인을 증가해야 한다”면서 “성폭력 피해자의 발달, 환경, 피해 정도의 차이에 따라 체계적으로 접근 및 가해자 맞춤형 재발방지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재방 방지 및 지역사회의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성교육의 필요성을 비롯한 청소년 성범죄의 현황과 이에 대한 경찰활동 그리고 성범죄 형태의 변화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안정미 충남교육청 성인지센터 장학사는 “아이들의 성평등 의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 정치적 영향으로 상대성에 대한 혐오가 나타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라며 “성교육 내실화로 건강한 성가치관 함양, 대상자별 맞춤형 성인지 감수성 제고 등 여러 방면으로 예방 정책을 세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다희 당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장은 “엄마와 관련된 욕부터 시작해서 SNS와 핸드폰 관련된 범죄가 늘고 있어 불법 촬영 측면에서도 더 강한 범죄가 나올까 우려가 된다”면서 “향후 매년 신학기에는 성폭력 예방 활동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며, 학교전담경찰과에서 학생들과 대면하여 특별예방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순 당진청소년 상담복지센터장은 “청소년 성비행문제로 의뢰된 수치가 많지는 않지만, 올해 특히 급증한 상황이라 의미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성범죄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실시와 위기청소년 및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및 지원, 청소년 우범지역의 보호활동 및 단속 강화 등을 마련해 청소년 성비행문제를 막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호 당진시 학부모연합회장은 “SNS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성폭력과 성매매 피해에 많이 노출돼 있다. 사진을 요구하면서 협박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성폭력 피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2차 가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피해가 접수되면 증거수집부터 소송지원까지 모든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도록 당진만의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당진시여성포럼(대표 안임숙)과 당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권오환)가 아동·청소년 그리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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