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송악고등학교 2학년

최유진 송악고등학교 2학년 ⓒ당진신문
최유진 송악고등학교 2학년 ⓒ당진신문

당진은 2000년 11월 10일 서해대교가 개통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의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새로운 산업단지 후보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철강 회사들을 유치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들어 포항, 광양에 이은 국내 3의 철강산업 도시로 부상했다. 나는 평소에 이렇게 발전한 우리고장 당진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올해 1학기 한국지리 수업시간에 경북 포항지역의 마케팅 홍보활동 발표를 위해 포항지역을 조사하면서 포항의 대기환경 오염이 무척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당진의 대기환경 또한 포항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한국환경공단에서 공개한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설치 사업장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 분석에 의하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5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한 도시가 바로 당진이었다. 그리고 올해 공개된 2021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결과에서도 우리 당진이 전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당진 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많은 부분이 발전소와 제철소에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발전소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속에는 황산염, 질산염, 탄소류, 검댕, 광물 등 우리 몸에 유해한 오염 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2013년에 미세먼지를 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큰 걱정과 함께 미세먼지 경감을 위한 우리 모두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환경의 오염은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 시킨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사용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소식은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뎅기열·지카바이러스를 일으키는 매개체인 흰줄 숲모기는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원목을 수입할 때 화물선 등에 묻어 들어와 이미 유입되어 겨울철 기온이 높아질수록 그 만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처럼 비단 여러 이유를 들지 않아도 당진의 대기오염은 단순한 지역적 문제를 넘어 지구촌 전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세대는 다음의 미래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 보게 되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으로 2018년 4월 20일 전국에서 최초로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시하는 ‘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가 개소했고 2020년 4월 13일에는 현대제철 및 산업단지 주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시하는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가 개소하여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앞으로 지역사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함께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줄 환경까지 생각하는 아름다운 당진 만들기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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