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회 당진시 낭송회 개최 

지난 17일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지회장 유정순)가 송산 회화나무 일원에서 이근배 시인과 함께하는 제160회 당진시낭송회를 개최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지난 17일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지회장 유정순)가 송산 회화나무 일원에서 이근배 시인과 함께하는 제160회 당진시낭송회를 개최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신록이 짙어진 송산 삼월리 회화나무의 아래에서 이근배 시인의 시가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회원들의 낭송으로 푸르른 들녘에 울려 퍼졌다. 

지난 17일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지회장 유정순)가 송산 회화나무 일원에서 이근배 시인과 함께하는 제160회 당진시낭송회를 개최했다. 

낭송회에는 이근배 시인을 비롯한 신달자 시인, 최금녀 시인, 당진지역 가수 조환 등 많은 시민이 함께 참여해 시낭송회를 더욱 빛냈다. 유정순 회장의 인사말과 송산면 주민자치 김찬환 회장의 격려 인사로 시작한 7월의 시낭송회에서는 당진지회 낭송가들이 이근배 시인의 30편의 시를 낭송했다.

중간에는 홍순조 교사의 ‘선구자, 비목’, 가수 조환의 ‘당진항 연가’ 공연이 펼쳐져, 시와 노래가 한 대 어우러지는 풍성한 시낭송회를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유정순 회장은 “이번 시낭송회를 타고난 시재와 탄탄한 글쓰기로 50여 년의 시력을 쌓아오신 당진의 자랑 이근배 시인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송산의 회화나무와 이근배 시인의 오늘 이 만남이 당진의 문화예술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낭송회에 참석한 이근배 시인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시낭송회에 참석한 이근배 시인은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서 정말 감사하고 송산 회화나무에 공간이 생긴다면 소유하고 있는 책들을 기증하고자 한다. 고향에 모든 것을 드리고 돌아갈 것”이라며 고향인 송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진행하는 행사인 시민과 함께하는 시낭송회가 8월에는 21일 오후 3시 키아라카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서 낭송된 시 한편 

살다가 보면 

시 이근배

살다가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라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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