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재난대응 안전교육강사단 조성휘
“재난 극복하는 힘 주고 싶어요”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재난대응 안전교육강사단 조성휘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재난대응 안전교육강사단 조성휘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물품을  먼저 챙겨야 할까요? 화재 시 어떤 행동을 먼저 해야 할까요? 대피하는데 당황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게됐다면 층을 다 눌러서 제일 먼저 멈춘 층에서 내려 계단을 이용해야 해요. 폭설이 내린 자연 재난 상황에는 차키를 차에 두고 와야 하고요. 재난 상황에 갑자기 가족들이랑 헤어질 수도 있으니 미리 어디서 만날지도 정해야 해요”

미리 준비된 사람만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방법들을 재미난 퀴즈로 설명해주고 있는 조성휘 강사는 1년 된 초보 안전교육 강사다. 

조성휘 강사는 재난대응 안전교육강사단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당진 지역의 초·중·고 학교를 찾아가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8년 전 호서중 가족봉사단으로 활동하면서 자원봉사센터와 인연을 맺고 종종 교육에 참여했죠. 작년에 강원도 산불, 광주 건물 붕괴 등의 재난 상황이 자주 발생해 안전 교육에 관심이 생겼던 찰나, 봉사단 모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참여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알려주는 교육을 듣고 나도 강사로 활동해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조성휘 강사와 함께 재난대응 안전교육 강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강사는 주로 엄마들이다. 이들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재난의 본질부터 재난 상황에 필요한 기본 상식들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난대응 안전교육강사단은 한 달에 한번 정례모임을 진행하고, 프로그램 기획과 자료 준비 등을 위해 만남을 자주 갖는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순수하고 열정이 가득한 단원들은 허투루 교육하지 않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정례모임을 진행하고, 프로그램 기획과 자료 준비 등을 위해 만남을 자주 갖는다. 또한 의용소방대, 엄마 순찰대로 활약하고 있는 강사들은 교육받은 자료나 필요한 영상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학교에서 재난안전교육을 신청받아 6~7월에 원당초, 천의초 학생들을 만나고 왔어요. 수업이 80분으로 좀 긴 편이라 아이들이 지루해 할까봐 걱정했는데 강사들이 한 질문에 고민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재난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니 놀라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구나 생각했죠.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들을 재미있게 교육해주려고 고민했던 것들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참 기뻐요”

국가적 재난 상황부터 개인적인 힘든 상황까지 재난의 범주에 두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조성휘 강사. 그렇기에 기술적인 부분은 부족하지만 그 누구보다 재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진심을 담아 교육한다. 

그리고 재난 상황에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저없이 달려가 돕고 싶다고 말한다.

재난대응 안전교육강사단 조성휘 씨의 활동모습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 해주는 것이 있어요. 재난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영웅이라고.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낸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고 위대함을 인정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과 사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고,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를 자연스럽게 습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