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
장애인들에게 웃음과 희망 주는 김지원 작가

김지원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김지원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지역의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미술봉사를 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이 작가는 색종이로 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기도 하고, 돌멩이와 떨어진 꽃잎, 햇빛에 비친 그림자 등을 이용한 미술심리치료 수업 봉사로 장애인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처음에는 어색했던 발달장애인들과 이제는 친해질대로 친해졌다”는 한국조각가협회 당진지부장 ‘김지원’ 작가입니다. (관련기사: “자연보다 나은 스승은 없다”..자연의 숭고함 담는 김지원 조각가, 1388호)

김 작가는 지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역의 소외계층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오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즐겁고, 봉사를 통해 저 또한 성장했다”며 미소를 짓는 김지원 작가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Q.작가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마을 곳곳을 살펴보고 벽화 그림도 그리면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시간을 내어 작업구상을 위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자연을 보면서 아이템을 구상하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적십자 면천봉사회를 시작으로 재능기부도 했습니다.

Q.봉사활동은 어떻게 시작 하셨나요?

인천 거주 당시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 다짐했는데요. 당진 면천에 내려와서 적십자 면천봉사회를 알게 되면서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고자 미술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애인 친구들을 통해 다양한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역 봉사를 하면 보람 뿐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때에 정말 뿌듯합니다.(웃음)

지역의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미술봉사를 하는 김지원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지역의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미술봉사를 하는 김지원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발달장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6년에 적십자 면천봉사회장을 맡게 되면서 소외계층과 독거어르신,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을 만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장애인시설을 접하게 됐습니다. 저의 소신은 가장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였는데요. 

면천행정복지센터 윤수선 주무관님이 특성화마을 사업이 있으니 시작하면 좋겠다며 아이템을 주셨습니다. 제가 그림이 전공이다 보니 생태미술, 도예체험 등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수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발달장애인분들이 처음에는 저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심했는데요. 매주 2회 미술심리치료수업을 하면서, 같이 소통을 하고, 간식도 같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이젠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문밖에서 기다리며 마중을 나온 적도 있었어요.

특히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저도 감정이 이입되어 장애우들이 우울하면 저도 우울하고, 기분이 좋으면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도라고요. 그렇게 감정기복이 심하다보니, 수업을 진행할 수 없던 적도 있었답니다. 현재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Q.수업에 활용하는 재료들이 특이하네요. 

아무래도 재료비가 정말 턱없이 부족하거든요.(웃음) 하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바람, 물, 돌멩이, 대나무, 흙, 꽃, 나무, 길, 그림자 등등. 무엇보다 탄소중립실천으로 재활용으로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요. 도예체험은 지인의 공방을 방문해 컵과 접시 등을 만들고 물레체험도 합니다. 수업이후에는 함께 짜장면도 먹고요. 도예수업날은 서로서로 신나는 소풍날이기도해요.

지역의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미술봉사를 하는 김지원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지역의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미술봉사를 하는 김지원 작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앞으로 또 다른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우선 역사의 고장 면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요.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작은 일이라고 봉사에 참여해,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싶고,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면천면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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