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농가에서 과수화상병..규모 2.413ha

신평의 한 농가에서 화상병 걸린 나무를 점검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신평의 한 농가에서 화상병 걸린 나무를 점검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수습기자] 과수화상병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당진 신평면 상오리에 있는 네 농가에서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작년에 당진으로 들어온 과수화상병이 토지에 남아있어 병균이 옮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사전 차단을 위해 현장 대응 집중 기간에 돌입한 시는 지난 16일 정기예찰 중 발생농가를 확인, 의심주로 분류돼 정밀진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으며 그 규모는 2.413ha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5월 20일에 확진된 농가는 1.76ha가 감염됐고, 전체 나무의 90주수이며 11.4%에 달하는 규모로 감염됐다. 감염 주수가 5%이상이면 전체 매몰 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농가는 긴급 초동 조치의 일환으로 감염주 제거 및 생석회 살포, 농가 출입 제한조치를 하고, 5월 24일에 전체 매몰 완료 후 모두 해지됐다.

5월 16일에 확진된 과수원(0.5ha)과 5월 23일에 확진된 과수원(0.003ha)은 부분 매몰처리를 완료했으며, 감염된 나무는 각각 12주수(0.6%)와 2주수(0.2%)였다. 

지난 30일 가장 최근에 매몰한 과수원은 5월 23일에 확진돼 0.15ha가 감염됐으며, 감염된 나무는 3주수고 전체 중 1.1%가 감염됐다. 원래 감염주수가 5%가 넘지 않으면 부분 매몰만 진행하지만, 이 과수원은 전년도 감염되었던 농가이기에 논의 후 전체 매몰 조치했다. 

네 농가 모두 긴급 초동 조치가 됐다가 매몰 완료 후 모두 해지 됐다. 하지만 농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고, 과수화상병에 대한 걱정이 상승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과수특작팀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 주변 과수농가에 대해 정밀예찰을 실시 중이며, 이후 과수특작팀으로 신고 왔던 의심구역 두 곳을 검사했지만 다행히 음성 반응으로 확인됐다. 과수특작팀은 과수화상병 전파경로 차단과 확산 방지를 위해 생석회와 방제약제를 공급중이다. 방제약제는 총 4번 공급되며, 1·2·3차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모두 지급이 되었고, 4차는 다음주(6월 둘째주)내로 공급할 예정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과수에 감염해 발생하는 식물 세균병으로 병원균이 활성화 되는 시기는 봄이다. 나무의 궤양에서 월동한 병원균은 식물 체내 양분이 많아지는 봄철 18~21℃에서 활동을 개시한다. 

과수화상병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화상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꽃이 마르고, 잎자루를 따라 갈변 미 어린 가지가 갈고리 모양으로 휘며, 우윳빛~갈색빛의 세균액 유출이 나타난다. 불에 탄 듯이 마른 증상을 보이니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농업기술센터 과수특작팀으로 신고(☎041-360-6380~1) 해야 한다.

신고하게 되면 과수특작팀이 나와서 검사키트로 확인한다. 키트에서 양성이 나온면 바로 농촌진흥청으로 보내 PCR검사를 실시해 확진 유무를 판단한다.

농업기술센터 과수특작팀 이연숙 팀장은 “지금까지는 작년과 감염정도가 비슷하지만, 작년 6월에 과수화상병이 기승이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로 작업자가 이동하면서 병균이 옮는다. 전정도구로 인한 확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동할 때면 도구나 입고 있는 옷을 알코올로 소독하고, 본인 농가에서 사용한 도구를 빌려주는 것을 자제하면 좋겠다”며 “과수화상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병이기 때문에 과수특작팀에서 나눠주는 방제약제를 적기에 잘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수화상병이 걸렸던 토지에는 3년간 장미과 주수(사과, 배 등)을 심지 못하며, 과수화상병에 걸려 농가를 매몰했을 경우 과수의 상태에 따라 보상금을 차등지급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