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여객선 공영화 및 경쟁선사 관련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
관광객 감소 예측에 주민들 “배 탑승 어려운데 누가 또 오겠나”

난지대교에서 바라본 소난지도의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난지대교에서 바라본 소난지도의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난지섬 주민들이 향후 난지섬 방문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두고 여객선 비용과 서비스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진에 운항 중인 연안여객선은 도비-난지항로이며, 여객선은 청룡해운관광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비도에서 난지섬까지 여객운임은 도서민 대인 기준 1500원이며, 관광객 대인 기준 2,100원이다. 차량 요금은 소형 1만 5000원, 중형 2만 원, 대형 2만 5000원 그리고 1톤 차량 3만 4000원이다.

하지만 청룡해운에서 경쟁 업체 없이 여객 운영을 독점하면서 여객서비스의 질도 낮고, 다른 지역 연안여객선 요금 대비 요금이 저렴하지 않다는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며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당진시는 도비-난지항로의 문제해결을 위해 연안여객선 공영화 및 경쟁선사 관련 연구 용역을 착수했다. (관련기사:당진시, 버스 이어 연안여객선 공영화 추진, 1406호)

그리고 지난 17일 당진시는 연안여객선 공영화 및 경쟁 선사 관련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국립 목포해양대학교는 신조선 건조 또는 선령 10년 이하 중고선을 도입해 경쟁선사를 운영할 여객운송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선박검토부터 신조선 건조후 사업수행까지는 약 18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여객선, 도선, 화물선 등 선박 3척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추가비용은 적게는 약 10억에서 20억 원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신조선을 구입해 경쟁항로를 운영할 경우 초기 신조선 구입비 25억 원을 감안하면, 10년 운영할 경우 최대 31억 57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반면, 여객선사를 인수할 경우 여객선, 화물선, 도선 3척으로 인수 후 즉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나, 인수 비용에 따른 형상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청룡해운의 항로권 프리미엄과 선박을 포함한 금액은 24억 원으로 추정했지만, 불필요한 선박을 매각 후 10년을 운영할 경우 최소 7억에서 최대 13억의 적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용역사는 청룡해운관광 인수 후 당진시가 투자한 공사 등에 위탁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최종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최종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도비-난지항로 수송 인원은 2019년에는 관광객 4만 6,686명, 도서민 1만 5,339명 등 총 6만 2,025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관광객 4만 3,318명, 도서민 1만 2,998명 등 총 5만 6316명으로 감소했으며,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두고 용역을 맡은 국립 목포해양대학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비도와 난지도간 수송 인원은 감소했으며, 향후 도서민과 관광객 수송 인원은 줄어들고, 차량수송은 증가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보고회에 참석한 난지도 주민들은 “이번 용역을 청룡해운 자료로만 했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으며, 왜 관광객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난지2리 오형운 이장은 “관광객 수송 인원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사실 난지도와 도비도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있는 관광지인데, 정작 배 운행은 하루에 3회만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육지에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용객이 많은 시기나 혹은 대체선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도 전혀 선박은 투입되지 않는다. 그리고 요금 역시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니까 누가 오려고 하겠는가”라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난지도 주민 역시 “여름에 도비도에 차량을 싣고 오는 관광객은 많지만, 육지로 돌아가야 하는 배 시간만 되면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 이유는 배에 탑승할 수 있는 차량 수가 정해져 있어서, 1시 배를 기다리다가 결국 배에 탑승하지 못해 5시 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도 있었다”면서 “이렇듯 청룡해운은 운행하지 않는 유·도선을 보유하고 있으나, 필요한 경우에 투입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러니 배 시간도 적고, 한번 오면 나가기도 힘든데 어느 관광객이 난지도를 또 오려 하겠나”라고 말했다.

청룡해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6년 이후 뱃값은 올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인건비와 기름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뱃값을 동결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주장하는 비싸다는 얘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만약, 우리 운항비가 비싸다고 한다면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 자료를 통해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서 “현재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연결한 연도교가 개통됐고, 그러면 소난지도에만 배를 운항해도 충분히 대난지도로 갈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난지도와 대난지도에 배를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소난지도에만 배를 운항하게 되면, 그만큼 운항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말해봤다. 그러나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어서 횟수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최종보고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수렴해 최종보고서를 완성한 이후 향후 도비-난지항로 연안여객선 운영 에 대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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