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때문에 어려울 것” 
“행정적 혼란 해소 될 것”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만 나이’를 사회적으로도 통일하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혼용됐던 나이 기준이 정리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만 나이’를 사회적으로도 통일하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혼용됐던 나이 기준이 정리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신문=김진아 PD]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만 나이’를 사회적으로도 통일하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혼용됐던 나이 기준이 정리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나라는 나이 기준이 여러 개다. 일상에서는 한국식 나이인 ‘세는 나이’를, 법률에서는 ‘만 나이’를 사용하지만 취학 연령이나 군 입대 연령 등은 현재연도에서 출생연도를 뺀 '연 나이'를 쓴다.

이렇듯 나이 표기가 각각 달라 행정 서비스를 받거나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혼선이 발생해 만 나이를 일상에도 도입하여 한국문화에서 중요한 나이 서열이나 행정적 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5세 아이의 부모인 김모 씨(30)는 “가끔 어린이집에서 아이 관련 서류를 작성하거나 공지를 받을 때 우리 애가 몇 세에 해당하는지 헷갈려 담임선생님께 다시 물어보곤 한다. 나이 기준이 통일 되면 그런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적인 기준의 혼선을 바로잡기 위해 환영한다는 입장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나이가 혼용되는 일상이 불편해 만 나이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시민들도 있었다. 특히 이미 족보브레이커로 살아가고 있는 빠른 연생들은 만 나이가 빨리 도입되기를 희망했다.

빠른 연생인 김모 씨(25)는 “나이를 물어보면 어떤 나이로 대답해야 할지 매번 고민이다. 또 빠른 년생이라고 하면 으레 돌아오는 놀림이 장난인걸 알아도 신경이 쓰인다”며 “한 번은 소모임에 가입하려다가 ‘빠른 연생은 가입 불가’라는 공지를 봤다. 사회적으로 반겨지지 않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만 나이 도입으로 저마다 다른 나이를 갖게 되면 빠른 연생도 설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만 나이의 일상도입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빠른 연생의 문제는 연 나이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데 만 나이까지 도입하는 것은 오히려 문화적으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만 나이가 도입되면 학교 입학 시기를 놓고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모 씨(33)는 “만 나이를 도입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통용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하는데 외국인과의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거의 나이를 밝히지 않는다”며 “또 외국에서는 만 나이를 쓴다는 사실을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어 그동안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은 나이가 달라도 호칭이 달라지지 않아서 만 나이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지만 나이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맞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나이를 물어도 생각하는 기준이 각각 달라서 나는 나이 대신 몇년생인지 물어 혼선을 정리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만 나이가 도입시 학교 입학 시기 우려에 대해 당진시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 박이준 장학사는 “지금도 나이가 아닌 출생일을 기준으로 취학 안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취학 연령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면, 저학년 사이에서 나이에 관한 언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차후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면 가정과 학교에서도 새로운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교육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2023년까지 관련 법률 등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올해 구체적인 기본법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나이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법령 정비 작업뿐만 아니라 캠페인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