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온 행사, 회식 줄줄이 시작
부푸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일각에서 감염 재확산 우려도

4월 21일 늦은 저녁에 찾은 당진 신터미널 인근 상가 골목. 상가 간판이 불들이 꺼져 있던 거리두기 해제 이전과 달리 밤 늦은 시각에도 간판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4월 21일 늦은 저녁에 찾은 당진 신터미널 인근 상가 골목. 상가 간판이 불들이 꺼져 있던 거리두기 해제 이전과 달리 밤 늦은 시각에도 간판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당진신문 김진아 PD

[당진신문=김진아 PD]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대응으로 시작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전과 달라졌다.

마스크 착용은 여전하지만, 2년 1개월여 만에 되찾은 일상회복 기대 속에 시민들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시간의 제약 없이 식당,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곳곳은 활기를 띄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 모임과 행사가 예약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희망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두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그동안 저녁 9시 이후의 우두동은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았는데, 해제가 되자 새벽 3시에도 사람이 다닌다”면서 “다만, 오랫동안 일찍 들어가는 게 습관이 되었는지 수도권에 비해 당진은 회복이 느린 것 같다. 또 제한은 풀렸지만 아직도 안내문자로 확진자 수를 알려주기 때문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날은 손님이 더 없다. 아무래도 새벽에 많은 손님을 다시 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송산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모 씨는 “확실히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각종 단체에서 회식하겠다는 예약이 생겼다”면서 “해제된 지 얼마 안 되어 코로나 발생 이전만큼은 못하지만 이렇게 단체 손님들의 예약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앞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인원제한 조치로 많은 영향을 받은 웨딩업체, 운동시설, 영화관 등도 “이제 일상회복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아직은 감염 위험이 있어서 걱정도 된다”며 높아진 기대감만큼 감염 재확산을 우려했다.

웨딩&돌잔치업체의 김경은 이사는 “예전에는 손님이 감염을 우려해서 제한 인원보다 하객을 적게 예약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기존에 예약하셨던 분들이 예약인원을 늘려달라고 전화를 주신다”면서 “돌잔치나 연말 행사 및 취임 행사 등도 가능해진 만큼 힘들었던 운영이 다시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감염 우려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방역에 힘쓸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아직은 조심히 기쁜 날을 축하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기대하는 시민들과는 다르게 거리두기 해제에 불만을 토로하는 직장인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 이유는 바로 회식이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모 씨(28, 읍내동)는 “코로나19를 핑계로 회식을 점심시간에 하거나, 저녁에 먹더라도 9시면 끝나니까 일찍 집에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퇴근 후 일상을 누릴 수 있었고 과도한 음주 강요 등의 문화도 사라졌었다”면서 “인원 및 시간제한이 해제되면서 회사에서 회식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상을 회복한다니까 좋으면서도 이런 부분에서는 차라리 거리두기를 유지했으면 싶은 마음도 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조치에도 여전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진행 중인 만큼 당진시는 개인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진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김제란 팀장은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 건 아니다. 코로나 대응체계에서 이제는 포스트오미크론으로 체계가 달라진 것”이라며 “당진시는 고위험시설 및 노약자 등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며 일반 시민들은 코로나가 끝난 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인지하고 예방접종 및 개인 방역에 여전히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당진 확진자는 2422명(#50851~#53272)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