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 27만톤 과잉 공급에 타작물 재배 장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농업기술센터(센터장 이재중)가 2022년 쌀 적정생산 대응을 위한 관계 기관·단체 회의를 개최했다.

21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관계부서, 지역농협, 쌀전업농당진시연합회장, 당진시농민회, 농업경영인당진시연합회, 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쌀 생산량은 양호한 기상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한 288만톤이 생산돼 수요량 361만톤 대비 27만톤 과잉 공급됐다. 당진시 생산량은 2020년 10만톤에서 2021년 12만톤으로 전년대비 19.2% 올랐다.

2022년 전국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4만톤 증가한 365만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적정 쌀 생산량을 감안한 적정 벼 재배면적은 70만ha로 전년 대비 3만 2천ha 조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시군별 재배면적을 고려해 배분된 충남도 목표 면적으로는 전체 6048ha 가운데 당진시가 903ha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서산 834ha △예산 466ha △부여 464ha △아산 442ha 순이었다.

이에 당진시는 자체 예산을 활용해 논 타작물 재배를 유도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추진하는 방안을 내놨다.

도매칭 사업은 △논 타작물 생산자재 지원 △논 콩 생산장려금 지원 △식량작물공동체 육성사업이며, 당진시 신규 사업으로는 논에 콩을 재배할 경우 ha당 300만원을 도비사업과 중복되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다.

앞으로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관련 교육 및 팜플릿 배부, 현수막 게시, 캠페인 등을 통해 집중 홍보를 실시하고 실적을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적정생산을 위한 캠페인을 연중으로 진행하고, 농업인 단체에 자율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회의 이후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과잉생산이라고 해도 정부는 대책없이 무조건 감축 계획만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근본적 대책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고품질 쌀 생산 정책을 포기하는데, 그러면 그동안 브랜드화에 했던 그 정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실질적인 정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농가대표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농업경영인당진시연합회 윤재혁 회장은 “이번 회의는 시에서 주관했으니까 참석했지만, 쌀 수매가는 여전히 낮다. 지금 RPC 대표로 온 분들이 무슨 결정권이 있겠나, 결국 올 가을에 또 얼굴을 붉힐 일만 남은 것 같다”면서 “농업인은 비싸든 싸든 봄이 되면 낙종을 하는데, 열심히 하는 농민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 늘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종천 농업정책과장은 “국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며, 당진이 쌀 면적이 제일 많고 생산량도 최고이기 때문에 제일 어려울 것”이라며 “타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쌀 생산량과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는게 현실인 만큼 다른 작물로 대체해보자는 의미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지방에서 자치적으로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당진시에 주소를 두고 논콩을 1000㎡이상 재배하는 농업인(법인)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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