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서 의원 대표발의 건의안 채택..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강조
“충남도민 화력발전 수십년 피해… 일방적 핵발전소 건설 추진시 전력 투쟁”

[당진신문] 충남도의회는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던 지역에 핵발전소(SMR)를 건설하자는 주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에 충남 핵발전소 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원칙 수립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29일 제335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김기서 의원(부여1·더불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충남 핵발전소(SMR) 건설 반대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전력자립도 226%가 넘는 충남은 지역에서 쓰는 전기보다 2배 이상의 전기를 생산해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민들은 수십 년 동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초고압 송전탑으로 고통받아왔다.

김 의원은 건의안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일방적으로 핵발전소의 입지를 정하는 것은 충남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여 만든 전기는 여전히 불평등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의 모든 과정은 도민과 함께 해야 한다”며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이후 충남도의 미래는 충남도민이 결정하고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핵발전 옹호론자들의 말대로 SMR이 소규모라 전력망 연결이 쉽고 분산형 전원으로 알맞고 안전하다면 왜 굳이 멀고 먼 충남에 지어 송전 손실을 감내하고 송전탑으로 끌고 가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의회는 일방적으로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면 충남도민들은 전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며, 핵발전소 충남 건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과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도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각 정당 대표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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