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심장섭

시인 심장섭 ⓒ당진신문
시인 심장섭 ⓒ당진신문

오늘따라 6인실 병상이 요란하다
간병하는 여사님 손길이 분주하다
85세 입원환자 분 퇴원하시는 날
등허리에 짊어진 수많은 억겁의 세월 
혼자 다 감당하신 것 같다.
자신도 못 지키며 누구를 위해 
그토록 헌신하셨을까
등허리에 근육이란 건 찾아 볼 수 없고 
팔과 다리 장작더미처럼 말라버린 시간들 
훌훌 털고 일상으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양병원으로 가신다한다
대학병원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나봐
퇴원하시는 뒷모습이 민들레 홀씨처럼
후 불면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몸짓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부모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울컥해진다
따뜻한 봄날 만개한 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으로 찾아오시길......


‘04년《공무원 문학》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충남문인협회이사
한국공무원문협충남지회장, 당진문인협지부장
당진시인협회총무이사, 허균문학, 공무원문학대상 수상
시집 『건드리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달빛 식당』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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