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봉 공원 조성 과정서 당진읍성 발견 이후
군청 도심광장 조성과정서 읍성 남벽 유적지 확인

남벽 복원 조감도. 향후 정비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남벽 복원 조감도. 향후 정비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읍성이 당진의 역사성을 되살리고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당진은 내포지역의 중심지로서 조선시대 세종 22년(1440년) 해안으로부터 옛 당진현을 보호하기 위해 당진읍성을 수축해 운영되었으며, 문헌기록에 따르면 당진읍성의 규모는 둘레 993m, 높이 3.5m, 면적 68,741㎡이며, 성내 시설로는 옹성 3개소, 적대 8개소, 여장 468개, 우물 3개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성의 대부분은 사라졌고, 이후 당진읍성에 대해서는 전언과 몇몇 연구를 통해 대략적인 위치와 범위만 파악되어 왔다.

그러던 지난 2018년 승리봉 공원 조성 과정에서 읍성 북문 및 치성 그리고 여단터가 발굴됐고, 지난 2021년 7월에는 당진 구 군청 도심광장 조성과정에서 읍성의 남벽 및 수구지 유적이 최종 확인됐다.

비교적 지대가 높은 북쪽 일대는 자연녹지로 보존되어 원지형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성벽의 형적도 일부 확인됐지만, 석성의 석재들은 대부분 유실되거나 성벽 대부분 멸시된 상태다. 

그리고 읍성의 지대가 낮은 남쪽 평지 일대로는 도시화로 상가 등이 들어섰고, 원지형이 크게 훼손되고 외관상 성벽의 형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당진시는 당진읍성의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정비사업을 통한 당진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되찾아 당진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고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당진읍성 정비사업은 승리봉공원(북쪽)과 남벽 유적 복원계획으로 나뉜다. 먼저 승리봉 공원(당진읍성 북문)에서는 북문(옹성)을 비롯한 서북치성, 동북치성 그리고 320m 구간 2단 높이의 성벽이 확인됐으며, 전국 최초로 여귀신의 원혼을 달래주던 여단터도 함께 발견됐다. (치성=성 위에 낮게 쌓은 담)

승리봉 공원(당진읍성 북벽) 최소 복원 조감도. 향후 정비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승리봉 공원(당진읍성 북벽) 최소 복원 조감도. 향후 정비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당진시청 제공

이에 당진시는 당진읍성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면서도 시민들에게 교육과 학습의 장,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승리봉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2년여의 연차사업으로 당진읍성 복원정비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2억 7,02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이후 실시설계 내용을 토대로 승리봉 공원의 관리계획을 변경해 총 사업비 31억 원을 투입해 북문지 및 성벽, 여단터 정비 및 공원으로서의 녹지, 휴게공간, 보행공간 및 진출입로 등을 오는 2024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다만, 사업 기간과 추진 방안에 따라 기간과 예산은 달라질 수 있다.

주요 복원 내용으로는 발굴지를 중심으로 축조 옹성과 북문지 부분은 3.65m로 성곽을 복원하며, 북문지를 기준으로 각 치성으로 갈수록 높이 1.35m로 낮아지는 성벽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여단의 경우 비교적 그 형태와 구조가 잘 남아 있는 여단의 제단을 둘러싼 담장과 이를 둘러싼 외곽 담장을 복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돌각담으로 높이 1m를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성벽 및 주변 나무들이 성장하면서 그 뿌리가 성벽 내부로 침투해 자연적으로 붕괴됐거나, 화재의 영향을 받아 당진읍성 북문 석성의 석재들이 대부분 유실되고 일부 구간만 원형을 갖추고 있어, 성벽의 대부분은 사라진 상태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읍성을 복원하는데 성벽을 훼손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만약 나무를 제거해야 한다면 사전에 식생 조사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나무와 잡풀 등의 제거작업은 한 번에 실시해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유적 정비 및 보존관리를 위한 읍성 경관에 저해되는 시설물들은 최대한 제거하며 옹벽 및 지반 구조물과 화단 및 조경 시설을 정비하고, 탐방로도 문화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유적 발굴에 도심광장 계획 변경

당진시 읍내동 515-1번지 일원(구 군청)에 위치한 당진읍성 남벽은 지난 2020년 6월 당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하나인 도심광장 및 거점주차장 조성사업을 위한 군청사 철거 공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공사 진행은 중단되고, 시굴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문화재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 결과 남벽 28.8m 구간 및 수구지 유적이 확인됐다.

당진읍성 남문 수구 ⓒ당진시청 제공
당진읍성 남문 수구 ⓒ당진시청 제공

이에 따라 당진시는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발굴된 당진읍성 남벽과 수구시설을 현지 보존하되, 부분 복원을 추진하는 것을 토대로 오는 3월 안에 기본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실시설계를 마치면 예산 4억 원을 투입해 시설을 정비하게 되며, 준공은 2023년으로 예정하고 있지만, 늦어질 수 있다. 

주요 정비되는 시설로는 광장 조성과 병행한 남벽 및 수구지 정비 및 전시인데, 당진읍성 남벽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당진시는 당진읍성의 북문지 및 북성벽과 연계성을 두어 남벽에서 발견된 기단부와 일부 잔존 성석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수준에서 정비하고 성벽의 내탁부는 복토한 후 잔디를 식재할 계획이다.

또한 수구시설 두 곳 모두 잘 남아 있어 유적의 훼손을 막기 위한 완충 구역 5m에서 10m의 거리를 설명해 노출 전시하고, 당초 추진됐던 광장 및 지하주차장 조성 계획과 연계한 유적 정비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당초 계획됐던 도심광장과 거점주차장은 유적의 보존과 안전을 위해 유적과 10m 이상 이격해 조성되며, 규모와 형태도 문화재와 잘 어우러지도록 설계 변경된다.

기존 주차대수는 120대에서 82대로 줄어들지만, 전시를 위해 남벽 전면에 관람객 진입공간을 조성하고, 배수시설, 조명, 안내판 설치, 진입 계단 및 장애인 조망 데크 등 유적 관리와 관람객의 관람을 위한 시설 조성도 추진된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도심광장 공사는 건축가에서 추진하고 있고, 문화재 발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질 것 같다. 우선 문화관광과에서는 당진읍성 복원 정비사업이 차질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승리봉 공원도 읍성을 유적을 보존하기 위한 최소한으로 복원을 하면서도, 당진읍성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에서는 당진읍성을 당진지역의 공동체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발굴 유적을 현지 보존하고 유적을 정비할 것”이라며 “당진읍성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고, 읍성의 특성을 살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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