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기대, 안타까움 공존했던 초등학교 입학식
설렘과 기대, 안타까움 공존했던 초등학교 입학식
  • 김진아 PD
  • 승인 2022.03.05 16:00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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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니까 무척 재밌었어요. 자가검사를 일주일에 두 번씩 받는 건 싫은데.. 그래도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같이 놀 수 있어서 학교에 가는 게 좋아요”-김유민 학생(9세)

[당진신문=김진아 PD]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전국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지난 2일 당진의 모든 초등학교 가 신학기를 맞아 학생과 학부모들로 간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외부인의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컸다. 

당진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당진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시점이라 입학식을 제대로 열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학부모님과 함께 입학식을 진행하지도 못하고 있고요. 학교에서는 감염을 막기 위해 선택한 것이지만 아이들과 학부모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내년에 모두 모여서 입학과 졸업을 축하할 때 취재를 하러 오시면 언제든 환영할게요”라며 본지의 취재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늘지고 조용한 입학식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다르게 새 학기를 맞이한 초등학교 앞은 시끌벅적했다. 학교 앞에는 홍보 차 나온 학원 관계자들의 친절한 인사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의 가벼운 발걸음에는 새로운 시작의 설렘과 부푼 기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당진에 모든 초등학교 입학식에 학부모 참석이 제한되면서 학부모들은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아쉽고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학생들은 교실에서 영상을 통해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을 들으며, 새로운 시작을 조촐하게 보낸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1학년 학부모 이보람 씨도 이번 입학식을 볼 수 없어 상당히 아쉬운 눈치였다.

“평생에 초등학교 입학은 딱 한번 이잖아요, 외동아이라서 꼭 입학식을 보고 싶었는데 입학식은커녕 제대로 축하도 못해주니까 코로나19 시국이라는 게 실감나고, 너무 속상해요. 그래도 아이가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서는걸 보니까 조금 안심이 됐어요”

설렘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긴장감과 걱정도 있었다. 얼마 전 온 가족이 오미크론에 감염됐었다는 두 아이의 학부모 김제니 씨(41)는 자녀를 향한 걱정을 토로했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자가진단키트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검사를 하라는 권고를 듣고, 이제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겠구나 했어요. 우는 아이들 앉혀놓고 억지로 검사를 할 때마다 제 마음도 너무 힘들구요. 또 학교는 지식 말고도 협동심이나 마스크 속 섬세한 표정을 확인하며 상대의 감정을 읽는 것처럼 많은 것들을 배우고 습득하는 곳인데, 그런 기능을 빨리 회복하게 되면 좋겠어요. 그래도 비대면 일 때는 부모가 옆에 있어주어야만 해서 다른 일 하기가 어려웠는데 대면으로 전환이 돼서 다행이기도 해요. 그저 바라는 건 봄이 오면 또다시 꽃이 피듯이, 우리 아이들도 마스크는 아직 벗지 못했더라도 새 학기를 맞아 설렘과 기대를 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입학식을 지켜봐 온 초등학교 교사 남건우 씨(30) 역시 입학식이라고 하면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하고 아이들은 새로운 교실, 새로운 환경에서 설렘과 기대감으로 웃고 떠들며 돌아다니던 모습으로 남아 있다.

“방역 수칙에 따라서 ‘옆 사람과 이야기 하지 마라’, ‘거리를 둬라’고 말할 때마다 저도 참 속상합니다. 모둠을 짓거나 신체를 부딪히며 여러가지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들이 정말 많은데 감염이 우려되면서 활동하는 것에 자꾸만 제약을 두게 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등교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들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고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친구들과 부대끼며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