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킴이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를 가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하루라도 더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환경감시센터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모두 다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유종준 센터장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유종준 센터장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유종준 센터장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시는 사업장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데이터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를 기록한 도시입니다. 

이에 당진에서 가장 큰 배출원 중 하나인 석탄화력을 감시하기 위한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가 2018년에 개소했는데요. 

제철소를 비롯한 산업단지에 대한 감시를 위해 당진시 보조사업으로 2020년 4월 13일 ‘현대제철 및 산업단지 주변 민간환경감시센터’도 개소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제기됐던 산업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감시업무도 더해져 올해부터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이름을 바꿔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 나부터 탄소배출을 줄이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당진시 산업단지 민간환경감시센터 유종준 센터장을 만나봤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주위의 압력이나 간섭을 받은 적은 없습니까?

민간환경감시 활동이 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주민과 사업체, 자치단체, 환경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과 소통과 교류를 통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만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제철소 주변지역의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제철소를 순찰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감시 대상 기업이 민간업체이고 센터에 사법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큼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긴 합니다.  그러나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라도 최대한 환경감시와 함께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감시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환경관련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의 소통은 원활한가요?

환경감시활동 결과 등은 모두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환경관련 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주민들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제철소 주변지역 이장님들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순 감시2팀 팀장, 이수현 감시원,  유종준 센터장, 김정수 감시1팀 팀장.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사진 왼쪽부터 이재순 감시2팀 팀장, 이수현 감시원, 유종준 센터장, 김정수 감시1팀 팀장.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지속적인 감시체계가 환경오염을 예방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당진지역의 산업단지는 대규모 제철소를 비롯한 매우 많은 사업장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환경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민간환경감시센터에서 상시적으로 환경관리와 주민감시의 사각지대와 허점이 있지 않은지 살피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고 배출원이 많기 때문에 개선할 점이 꽤 눈에 띕니다. 우선 주민들이 우리 지역 산업단지의 환경현황을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주요 대규모 사업장의 환경관리가 상당부분 개선됐습니다. 예를 들어 제철소의 자체 측정망 자료를 당진시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하도록 했으며 제철소 정기보수 과정에서 휴풍뿐만 아니라 재송풍 공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저감장치를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진시민들에게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당진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전국 최대인 지역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를 확충하는 등 많은 노력을 통해 상당량을 저감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전국 1위에서 2020년 전국 3위로 2계단이나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여전히 전국에서 탑3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대기오염물질을 일부 저감하는 정도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합니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탄소중립입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하루라도 더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환경감시센터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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