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오염물질 배출..농축산물 인식도 나빠져”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환경 개선촉구 기자회견 열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청정농산물을 희망하는 당진시민 일동’이 대기업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농민과 농산물 피해 대책과 환경개선 대책 마련을 당진시에 촉구했다.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쌀생산자협회, 당진여성농민회, 당진참여연대, 민주노총당진시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청정농산물을 희망하는 당진시민 일동(이하 당진시민 일동)’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에 소재한 오염물질 배출 업체에게 경고한다. 농민에게 피해를 준만큼 책임져라. 환경파괴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농촌과 농민”이라며 환경개선을 촉구했다.
당진시민 일동에 따르면 당진은 전국에서 최고의 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곡창이며, 각종 농산물을 생산해온 농촌 지역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오염물질 배출기업의 입주로 농산물의 피해는 물론 농산물에 대한 심각한 이미지 훼손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당진시민 일동은 △현대제철과 당진화력 등 오염물질 대량배출업체들은 경제적 정신적 농민피해에 대해 농민들과 함께 즉각 조사 착수 △당진시장과 시의원 그리고 국회의원은 환경에 따른 농산물 소비성향과 피해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즉각 조사 △당진시와 농민대표, 대량배출업체들로 구성된 가칭 환경피해 개선대책협의회를 즉각 구성 등을 요구했다.
당진시민 일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무분별한 오염물질 배출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각종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나빠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 되고 있다”면서 “이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입주기업들에서 연중행사처럼 터지고 있는 대형 오염물질 배출사고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봇물처럼 터져 나와 알만한 소비자에겐 다 알려져 이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당진시농민회와 시민사회는 이제부터라도 오염된 지역의 생산 환경을 복구하고 발생되고 있는 농업피해에 대한 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을 관련 기업들과 당진시에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물과 공기는 물론 농토마저 온갖 오염물질로 오염시켜 놓은 당진화력이나 대기업 현대제철 간부직원들은 타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소문을 접하는 농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서 살아왔고 뼈를 묻을 생각으로 살고 있는 농민들은 배신감마저 든다”고 분개했다.
또한 “소비자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여건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선호하는데 우리 지역의 환경여건은 당진화력과 현대제철 등 오염물질 배출기업 때문에 좋은 인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17만 당진시민과 농민들은 더 이상 숨 막히고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갈 수 없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오늘 당진지역의 오염물질 대량배출 업체들과 길고 긴 투쟁을 선포하고자 한다. 농민도 사람이기에 쾌적한 곳에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요구에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