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민식

시인 박민식 ⓒ당진신문
시인 박민식 ⓒ당진신문

칼을 가지고 놀다가 손을 다쳤다
무심히 침범한 칼의 경계는 
섬뜩한 놀라움으로 흔적을 남긴다

한참을 피가 철철 나더니 쓰리고 아프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은 덜해지고 곪고 짓무르다가 
서서히 나을 것이다
그리고 아팠던 기억도 
상처의 흔적과 같이 사라질 것이다

내 피가 붉은 것을 확인시킨 
상처는 끈질긴 쓰라림으로 시간을 채우고 
낫기 위해 근지러울 것이다

상처는 
내 경계가 거기까지라 말한다
다시는 침범하지 말라고 한다.


약력 

『시사문단』 신인상 등단
가톨릭문학회원, 한국인터넷문학상 수상
시집 『상체꽃』 『커피보다 쓴 유혹』 
공저 『서랍 속에 시간』
당진문인협회지부부회장
(사)문학사랑 정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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