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최초 여성이장부터 시의원까지 경험한 편명희 대표 
“일자리 창출통한 복지사회 실현 목표..복지사업이 가장 마음 편해”

당진 최초 여성이장부터 시의원까지 경험한 당진 1호 사회적 기업 ‘사람’ 편명희 대표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당진 최초 여성이장부터 시의원까지 경험한 당진 1호 사회적 기업 ‘사람’ 편명희 대표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결혼이주민 여성들은 문화, 언어, 생활 등 다방면에서 고충과 갈등을 겪는다. 결혼 후에도 본국의 가족들의 생계에 보탬을 줘야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결혼 전 매달 일정 금액을 가족들에게 송금하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남편, 시부모와의 갈등은 가정폭력, 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당진최초 여성이장이자 당진시의원으로 활동했던 편명희 대표는 결혼이주민 여성들이 일을 통해 스스로 경제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열악한 처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2009년 사회적 기업 ‘사람’을 설립했다.

편명희 대표는 “결혼이주민 여성들이 결혼 전 남편에게 매달 친정에 일정 금액을 부쳐주겠다 약속을 하는데 막상 한국에 오면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갈등을 빚는다”며 “친정 가족들의 생활비, 학비가 필요한데 돈은 없으니 돈을 벌기위해 가출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것이 사회적 기업 ‘사람’을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사회적 기업 ‘사람’ 설립 후 편명희 대표는 12명의 결혼이주민 여성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쳤고,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한 청소용 마대자루, 현수막 등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고정적인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된 결혼이주민 여성은 생활과 정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편 대표는 “마대와 현수막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수익이 충분치 않아 지금은 마스크, 토시, 폐현수막을 활용한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폐현수막을 활용한 제품을 포함해 마스크, 순면행주, 수세미 등 제품 목록을 서서히 늘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고, 실제 수익창출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들도 있다. 사회적 기업 ‘사람’은 수익 창출을 통한 기업 확장이 목적이 아니다. 이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편 대표의 운영철학 때문이라고.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2009년 설립 이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치고, 봉제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은 당진시 1호 사회적 기업이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편 대표는 “당진시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고, 이들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다”며 “‘사람’에서 발생한 수익은 대부분 직원들의 월급으로 나갔고, 정산을 하고 남은 약 100만원의 금액 또한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해 당진장학재단에 기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의 열악함이 사회 밑바닥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취약계층 복지차원에서라도 사회적 기업의 역할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의 고용안정화를 위해 시작했던 사회적기업 ‘사람’은 지난 13년간 몇 번이고 폐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규모가 영세하고,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제품 수익금이 크지 않았던 만큼 근무시간을 줄이고 긴축운영도 했지만 경영의 어려움을 늘어갔다. 결국 폐업을 막기 위해 개인 사비를 들이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는 편명희 대표.

편 대표는 “사회적기업 종사자 대부분은 취약계층인 만큼 시장경제의 관점이 아닌 복지의 관점에서 사회적기업에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일반 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운 노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이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장부터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일을 하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지금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힘을 다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할수 있어서 그런지 몸은 고단해도 마음만은 한없이 편안하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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