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박도우 작가와 모녀전 구상중”

김지원 조각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김지원 조각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자연 속에 담겨있는 새소리, 물소리, 비릿한 바다내음이 좋다는 김지원 작가. 자연보다 나은 스승은 없다는 말처럼 고향에 돌아와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는 김지원 작가를 만났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당진지부 부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지원 작가는 유년기 추억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연을 정복하려는 욕망이 있지만 넘어서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와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존재적 가치를, 나고 자란 장고항의 바다를 바라보며 담아내고 있다.

대지, 하늘의 소리를 가까이 두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왔다는 김지원 작가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너무 바쁘기만 하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한번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으면 좋겠다”며 쉼을 누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닷가에서 얻은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생태미술을 선보이며, 동시에 작가의 어렸을 적 그리움과 자연의 숭고함을 담아내고 있는 김 작가는 “고향에 있으면 자연이 예술가이고 스승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며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로움을 이루며 살아갈 때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조각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김지원 조각가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최근 김지원 작가는 면천면 꿈나무 친구들에게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해 면천읍성을 주제로 성을 만들었다.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최근 김지원 작가는 면천면 꿈나무 친구들에게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해 면천읍성을 주제로 성을 만들었다.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사실 김지원 작가가 지금까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감을 주는 아버지 덕분이다.

김 작가는 “이제 곧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장고항 사람들이 커다란 그물로 투명한 실치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아버지가 그랬고 장고항의 마을 사람들이 그랬다”며 “그 시절의 회상들이 내 마음속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아버지의 바다를 떠올리면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김지원 작가는 면천면 꿈나무 친구들에게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해 주기 위해 면천읍성을 주제로 성을 만들었다. 또한, 2022년도에는 인사동에서 개인전 또는 딸 박도우 작가와 함께 하는 모녀전을 구상하고 있다.

김 작가는 “자연 속에서 작품을 표현하는 작품 활동과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입체 미술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특히 딸 박도우 작가와 각자의 스타일로 작업을 하면서도, 한 공간에서 각각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모녀전을 꼭 열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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