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광고 및 스폰서 유치 활동 지지부진..목표액 3억원중 1억5천만원
K3 리그 승격에 예산 15억으로 2배 증가까지..“잉여금 발생시 반납할 것”
“스폰서 확보 노력 없어..언제까지 당진시 예산에 의존할 것인가” 지적

ⓒ당진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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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기업 광고를 통한 부수적인 수입으로 축구단 운영을 공언하고 나섰던 당진시민축구단이 올해 스폰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1억 5천여만원만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시민축구단은 창단을 준비했던 때부터   예산 9억 원(도비 1억 포함)에 시즌권 판매에 따른 수입 및 기업 스폰서를 받는 것으로 소요 예산을 12억 원 책정했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광고를 통한 부수적인 수입으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자신했었던 상황.

하지만 본지 취재에 따르면 당진시민축구단은 올해 메인 스폰서인 KG동부제철로부터 5천여만원을, 그리고 이 외에 지역 내 기업 지원과 자체 수입을 통한 추가예산은 약 1억 5천여만원에 그쳤다. 당초 3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이 당진시민축구단은 지난달 14일 K3 로 승격됐고, 리그 승격에 따라 △클럽당 최소 15명 이상 연봉계약 체결(기존 5명) △단장 및 사무국장 포함 최소 6인 이상 구성(기존 4명) 등 K3리그 참가 규정도 달라져 축구단 운영비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9월 당진시민축구단은 2022년 지출예산을 약 21억 원으로 잡고 당진시에 초안을 제출했지만, 당진시에서 21억은 과도하게 많다고 판단해 6억 원을 줄여 15억 원으로 내년 본예산안에 반영키로 했다. 

이처럼 당초 계획됐던 시 지원금이 증가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당진시민축구단이 스폰을 늘리지 않고 시 예산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당진시민축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상황과 충남도민체전으로 지역 내 기업으로부터 스폰을 예상했던 만큼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한편, “향후 스폰서가 늘어나고, 광고비가 증가해서 잉여금이 발생하면 시에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민축구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지역 내 기업들은 지난 10월 진행될 예정이었던 충남도민체전에 지원을 할 수 밖에 없어서, 당진시민축구단에 이중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총 3억 원의 기업 지원을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지만, 여러 사정상 1억 5천여만원만 지원받았다.

당진시민축구단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기업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며 “결국 시 예산 8억원과 도비 1억원, 그리고 기업 스폰과 티켓 판매를 통해 얻은 예산 10억 5천여만원으로 축구단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K3로 승격이 결정되고, 내년에 스폰이 예정된 금액은 4억 원이다. 당진시 예산과 4억원으로 축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오롯이 스폰으로만 축구단을 운영하기란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시에서 지원받은 금액 이외에 기업 지원 통해 잉여금이 생기면 이는 시에 반납할 예정이다. 이 내용이 문서로 남겨진 것은 아니지만, 당진시와 약속했던 만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비 6억 증가..감독, 코치 연봉은 동결?

본예산안에 올려진 당진시민축구단 운영비 15억 원의 세부 내역에서 사무국 직원 인건비는 올랐는데, 정작 감독과 코치 연봉은 동결이라는 부분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사무국 직원 인건비는 올해 230만원에서 32만 5,000원 올린 262만 5,000원이며, 명절 상여금도 기존 기본급의 20%에서 50%로 상승됐다. 반면, 감독과 코치의 연봉은 각각 3,600만원과 3,000만원으로 올해와 동일하다. 

이에 당진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당진시민축구단에서 제출한 2022년 지출예산 초안에는 사무국에서 1년 이상 근무한 2명에게는 연봉을 올려주는 것이고, 새로 채용하는 직원은 초봉(23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두 연봉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출예산 초안에서 예산을 삭감했고, 세부 운영비를 15억 원에 맞춰서 본예산안에 심의를 올려야 했어서 사무국 인건비는 대략적인 평균 금액으로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출예산 초안에는 감독과 코치의 연봉은 몇 백만원씩 올려서 책정됐었고, 책정됐던 연봉은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알려드릴 수 없는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다만, 사무국 직원 3명만 명절 상여금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감독과 코치 5명도 받게 되고, 감독과 코치는 경기 승리 수당과 자체 수입을 통한 수당을 포함하면 절대 동결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쩌다가 축구단의 본예산안 세부 내역이 알려지면서, 사무국 직원의 인건비만 올렸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정확히는 지도자와 선수들 급여와 승리 수당도 함께 변동됐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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