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상향식 그린뉴딜 정책
수립으로 한국판 뉴딜 선도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그린뉴딜 시민기획단 정책제안 발표회.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그린뉴딜 시민기획단 정책제안 발표회.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수소 사회 구현과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해 나갈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한국판 뉴딜의 선도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발표 이후 지자체별로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당진시는 지난해 10월 충청권 지역균형뉴딜포럼과 지난해 11월 녹색성장위원회 공개토론회에서 뉴딜 추진 우수도시로 선정되면서 당진시 뉴딜 정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만의 뉴딜 정책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기후위기 리스크 1위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당진형 뉴딜 정책은 다른 도시의 정책들과 다른 점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상향식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당진시는 지난해 12월 31일 당시 2025년까지 2조4,199억 원을 투입해 2만 4,000개의 일자리와 연간 탄소배출량을 245만7,520톤을 감축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를 연간 1,399만9,411.8톤가량 생산하겠다는 그린뉴딜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시는 정부 발표 한 달만인 지난 해 8월 당진형 뉴딜 추진계획 1차 안을 발표한 이후 전문가 자문과 더불어 같은해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관련기업과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기획단을 운영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기존 계획을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시가 발표한 최종 기본계획안에는 내연기관 차량 신규등록 제한과 정의로운 전환 위원회 설치 등 시민기획단이 제시한 사업들을 포함해 총 10개 분야 25개 목표, 87개 과제가 담겼다. 시민과 함께 만든 당진형 뉴딜 정책은 제8회 지방정부 정책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미래 신산업 창출에 집중

올해 당진시는 당진형 뉴딜의 실행력을 높이는 한편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 당진시는 지난 3월 2021년 당진형 뉴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분야별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당진 대전환 7대 뉴딜 과제’를 선정했다.

7대 과제로는 △그린뉴딜 분야의 RE100산업단지 조성(1,497억) △기후대응연구특구 조성(694억), 도비도 관광단지 조성(500억)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100억) △수소경제선도도시 조성(2,743억) 등 5개 과제와 디지털 뉴딜 분야의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조성 1개 과제(88억) △사회안전망 강화 분야 친환경녹색 교통정책 추진 1개 과제(436억)를 제시했다.

이중 환경부 관련 공모사업이 취소된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6대 사업은 계속 추진 중이다. RE100산업단지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도비도 관광단지 조성은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수소기반 도시 육성

지난 5월 20일 열린 2021 P4G서울정상회의 기념 ‘탄소중립과 SDGs 세미나’에 출연한 김홍장 당진시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5월 20일 열린 2021 P4G서울정상회의 기념 ‘탄소중립과 SDGs 세미나’에 출연한 김홍장 당진시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의 7대 대표과제 중에서 수소경제 선도 도시 조성이 있다. 수소는 정부가 2050년 넷-제로를 선언하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로,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무색, 무미, 무취의 기체다. 연소 시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을 에너지로 사용해 물과 몇 가지 산화질소만을 발생시키는 특징이 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10월 7일에는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 국가비전을 발표하는 등 수소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당진시도 수소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당진만의 수소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5월 26일 당진시청 당진홀에서 ‘2021 당진시 수소경제 포럼’을 개최하고, 당진만의 수소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6월에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수소경제 활성화TF팀을 구성하고 수소산업 육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당진시는 지난 4월부터 충남연구원과 함께 당진시의 수소산업 육성의 전략을 담을 당진시 수소경제 로드맵 수립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수립이 완료되는 이 로드맵에는 수소 벨류체인 전주기에 걸친 핵심사업과 더불어 2040년까지 단기부터 중장기에 이르는 수소산업의 육성 방안과 목표를 담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선정된 수소 오픈랩 사업과 수전해 부품개발 지원 플랫폼과 연계해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수소에 특화된 산업 인프라 구축과 기술개발, 관련 기업 유치 거점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수전해 부품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은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그린 수소 생산 수전해 장비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2년부터 3년 간 국비 포함 약 11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당진시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제철소의 수소환원제철 전환과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폐쇄에 따라 지역 내에 대규모 수소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수소생산과 도입, 저장, 운송을 위한 지역 내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일순 당진시 기획예산담당관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은 이제 거스를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시대의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며 “당진시는 단순히 지역의 발전과 성장뿐만 아니라 지구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당진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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