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한자루 바구니 하나들고
밭으로 갔다

이미 냉이는 눈을 뜨고 있다
논둑길 한켠에 달래도
빼꼼이 하늘을 받치고 있다
들에는 온같 잡초들이
그모습으로 깨어있다

대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내 가슴을 열어주고

나의 몸과 마음을 흔들고
저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내 앞에 와서
봄을 배달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것들이
봄을 맞아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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