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영란, 이하 소사모)이 당진시에 한전이 아닌 시민과 환경을 위한 행정을 펼쳐 줄 것을 촉구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영란, 이하 소사모)이 당진시에 한전이 아닌 시민과 환경을 위한 행정을 펼쳐 줄 것을 촉구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김영란, 이하 소사모)이 당진시에 한전이 아닌 시민과 환경을 위한 행정을 펼쳐 줄 것을 촉구했다.

소사모는 지역주민들이 소들섬의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진시에서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을 미루고, 지난 10월 8일에는 한전 측에 송전탑 건설을 위한 개발행위를 허가한 것을 규탄하며,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사모 김영란 회장은 “소들섬은 한전의 전유물이 아니라 당진시민의 쉼터이자 야생동물의 삶터”라며 “당진시는 소들섬 일원을 야생동물보호 구역으로 당장 지정하고, 시민 권리보장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한전은 해당 지역을 지중화하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지난 9월 충남도의회는 소들섬 일원 생태보호를 위한 고압송전선 지중화 및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 청원을 의결한 바 있고, 당진시의회도 지난 9월 30일 당진야생생물보호구역관리조례를 제정했다”며 “이러한 조례 제정의 배경에는 지역주민들과 소사모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고, 우강초 환경동아리(환경의사회)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과 여러 활동이 사회에 많은 울림을 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들섬을 시키고자 모든 주민들이 나서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진시는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며 동시에 허가과에서 한전에 개발행위를 허가하는 모순적인 행정을 취하고 있어, 시의 모습에 시민들은 분노한다”며 “한전 측에서 제방 자전거길 주변에 송전탑을 건설하게 됨으로서 막대한 이윤을 축적하게 되는 반면 당진시민은 최근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삽교호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삽교천변을 잃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소사모는 “당진은 이미 526기의 송전탑이 설치된 송전탑 공화국으로, 시민들은 환경권과 재산권, 건강권마저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만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강면에 들어서는 33번 철탑부터 39번 철탑까지 담당자 이름으로 호명해 대대손손 그 책임과 오명을 남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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