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권철구

시인 권철구
시인 권철구

홀로 세상을 헤쳐 나가시던
나뭇지게 진 아버지
성난 가슴 달래주는 햇볕 아래 초점 없는 눈길로 
서랍 짝을 지키시던 
당신의 마음은 짝 잃은 고양이였을까

사납게 치달리는 때늦은 
겨울바람은 눈치 없이 창을 흔들며 
나들이 나가듯 작년에 집 나간 육신 찾아 헤매는
장남을 일으켜 세웁니다

애써 데우려 밥솥 안에 넣어둔
밥그릇에 이슬이 맺혀 주르르
들끓어 오르는 화염이 울고 있었다 
고일 사람 없어 홀로 바라보니 
젖은 식사였나 보다.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분과장, 시집 『누름』 출간,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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