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XX” 당진시농민회 간담회서 욕설한 어기구 의원
“양아치 XX” 당진시농민회 간담회서 욕설한 어기구 의원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10.23 18:00
  • 호수 138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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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농민회와의 간담회서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 보인 어기구 의원
농민회의 지중화 요구 노력에 “뭘 알고 떠들어야지”발언...분위기 격화
어기구 의원 “화 참지 못해.. 김희봉 회장에게 사려깊지 못한 언행 사과”
농민회 “언론에만 사과문 발표?...전화 한 통 없는 진정성 없는 사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농업간담회에서 농민들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논란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사건은 지난 18일 어기구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와 어기구 의원과의 농업간담회에서 발생했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어기구 의원과 김희봉 회장의 갈등은 간담회 초반 간척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됐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간척지가 어떤 특정한 법인에 임대 운영되고 있는데,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아닌 3분의 1은 그냥 노는 땅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특정 법인에 의해 임대 운영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농민들은 (간척지에) 하우스 하나 설치할 수 없다. 그런데 특정 업체는 사료 공장도 세우고, 육성우 목장도 지었다. 농식품부의 간척지가 어느 특정 법인에서 소유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이유가 특혜 의혹, 로비 의혹 밖에 없다. 우리는 특정 법인에 이렇게 특혜를 주는지 알 수 없다. 의원님이나 돼야 자료를 받을 수 있다”며 특혜에 대해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어기구 의원은 “국가 예산 따오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일단 사업을 크게 성공시킨 것 아니냐”며 특정 업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김희봉 회장은 “그게 성공인 것이냐”고 따졌고, 어기구 의원은 “로비력이 대단한거지. 농민회도 따라서 그렇게 하라”며 “(단체들이) 다 따간다. 내가 (국회에) 있어보니까 로비스트들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어기구 의원은 이후 대화에서도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며, 농민회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러다 한전 송전선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던 중 양측의 감정은 격해졌다.

김희봉 회장은 “당진에는 엄청난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인데, 철탑까지 또 세워야 하나. 발전소가 있는 지역만큼은 한전에서 지중화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어기구 의원은 “어떻게 지중화를 전체 다 하느냐. 철탑 때문에 예전 산자위에 있었을 때 국감장에서 싸워서 송악면에 지중화를 하기로 했고, 석문산단도 지중화 시켰다”며 “한전에 지X을 하는데... 안된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에 한 농민회 회원이 “그러니까 되게 해야지”라고 말했다.

결국 어기구 의원은 “국회의원이 힘이 있나. 뭘 알고 떠들어야지”라고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어기구 의원은 김희봉 회장을 향해 폭력행사 위협을 가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고, 김희봉 회장에게 “양아치 XX”, “씨XX”이라고 욕설을 내뱉고 간담회 자리를 벗어났다.

이후 당진시민사회단체는 20일 당진시농민회에 욕설 물의를 일으킨 어기구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과 시민유권자를 양아치로 여기는 오만 방자한 국회의원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누구보다 법을 준수하고 언행에 신중해야할 국회의원으로서 도를 넘는 행위를 했다”고 규탄했다.

김희봉 회장은 “우리 나라는 아직 로비가 합법화 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사이에 모든 부패의 근원은 로비에서 이뤄졌다. 국회의원이라면 몸을 낮추고 말을 조심했어야 한다. 농민과 서민을 그리고 노동자를 얕보는 국회의원이 이 땅에서 적폐다”라며 “이것은 실수가 아니고 자질의 문제이고,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우리의 국회의원으로 있으면 안된다. 앞으로 우리 농민들이, 서민들이 이런 부당한 처우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에 사과 보도자료만...진정성 없다”

욕설 발언과 폭력행사 위협으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자, 지난 21일 어기구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김희봉 회장에게 한 욕설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어기구 의원은 “20일 의원실을 방문한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깊이 사과한다”며 “돌아보면 당진시농민회와는 오랫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해온 단체다. 초선 시절 서울 농민집회가 끝나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농정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사려 깊지 못한 저의 언행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자숙하며 당진의 농업, 농촌, 농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어기구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지난 총선 이후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하며 감정이 격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희봉 회장은 “어기구 의원이 각 언론사에 소위 사과문이란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에 황당함을 넘어 가증스럽다”며 “개인적 감정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다면 개인적 감정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이 또한 허위 사실에 의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과문에는 사과와 반성이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사과를 하고 싶다면 언론사에 할 것이 아니라 피해당사자인 당진시농민회에게 먼저 해야 한다”며 “사과는 먼저 잘못을 성찰하고 반성한 다음 예의를 갗춰 진정성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희봉 회장은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어 의원만 그런 것 같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중앙당에 징계를 요청하고, 수확철이 지나면 주민소환운동 및 1인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