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짓궂은 가을 날씨 때문에
농부들은 근심스런 가을이었다
하지만
베어지고 탈곡되는 벼들은
차곡차곡 부풀어 쌓여 올라 가고
농부들의 근심도 잠시 사라지고
얼굴 가득 미소가 스며 든다
알곡들이 쏟아질 때
마음도 알곡 된다
봄부터 쉼없이 많은 날들을
농부들은 벼들과 한마음으로 지냈다
오늘 털어지는 벼들을 보며
그동안의 수고로움이 접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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