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으로 대형 멧돼지로 추정...불안에 떠는 주민들
당진시 “추가피해 우려, 포획 위한 적극 신고 부탁”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당진 용연동(당진2동)에 위치한 콩밭과 깨밭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아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는 대형 멧돼지로 추정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5일 당진 용연동에 위치한 콩밭과 깨밭이 멧돼지의 습격으로 황폐화 됐다. 가을철 산에 먹이가 부족해지면 먹이를 찾아 논밭으로 내려온 멧돼지가 벼, 과수 등과 수확 직전의 고구마밭을 습격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농민들은 수확철 멧돼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철망과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멧돼지가 깨를 먹이로 삼지 않아 깨밭이 습격당한 사례는 드물다. 해당 밭 또한 3년 전 인근에서 대형 멧돼지를 포획 한 후 처음 발생한 멧돼지 피해다. 

주민들은 이번에 출몰한 멧돼지의 크기로 미뤄볼 때 당시 잡히지 않은 새끼 멧돼지가 성장해 밭을 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피해를 준 멧돼지가 아직 포획되지 않아 주민들은 밤이면 집밖 외출을 자제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

현장을 시찰했던 서영훈 시의원은 “해당 밭 인근에 멧돼지가 종종 출몰하긴 했지만, 밭을 습격한 적은 처음이다”라며 “멧돼지가 좋아하는 밤이 늦장마에 깨밭으로 다수 떨어지는 바람에 멧돼지가 밤을 먹으러 들어와 밭을 헤집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밭의 피해보상 방안은 마땅치 않다. 멧돼지의 습격이 빈번한 벼와 과수 등의 경우 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지만, 멧돼지가 좋아하지 않는 작물인 깨밭의 경우 보험을 드는 경우가 없다는 것.

한편 당진시는 피해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평소 산에 살던 멧돼지가 가을철 먹이가 부족해지면 농작물을 습격하기 때문에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오는 가을철 이전에 포획틀과 유해야생동물포획단을 통해 멧돼지를 포획하는 등 피해를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당진시는 산과 민가가 인접한 곳이 많아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다”며 “대형 멧돼지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멧돼지를 보거나 흔적을 발견하면 절대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 후 시에 신고한 뒤 포획단이 도착하면 포획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무엇보다 농작물 피해 예방과 주민들의 안전 모두 중요한 만큼 시에서는 울타리와 같은 피해 예방시설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등 향후 추가적인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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