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초라한 삼베옷 걸쳐 입고
새벽 첫차로 떠난 시인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흩어진 발자국엔 빗물만 고여 있네

창엔 빗물이 흐를 것 같지 않던
당신이 떠난 자리
풀죽은 꽃 한 송이 울고 서있네

내리는 비로
촉촉이 젖은 영정
다 닳아버린 삶이
기억 속으로 타들어가네 

--------------------------
약력
'00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 등단, 매월당김시습문학상 '10 문예사랑 신춘문예 당선, 시집: 벽에 걸린 세월 '20 아버지의 쟁기 ‘20충남문화재단 수혜 (사)한국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당진문인협회 이사, 당진시인협회 이사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