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감 속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
“정당한 노동의 대가 착취...직접 고용하라”
충남경찰청 불법 집회 규정 “엄정 대응 할 것”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강근)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통제센터 건물 인근에서 ‘직접고용쟁취’ ‘승리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 된 집회는 우려와 달리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지난 2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c지구 정문 내 통제센터 건물 옆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는 비지회 조합원 1,400여명을 비롯해 경찰 1,200여명, 금속노조 조합원 50여명, 현대제철 측 직원  및 당진시 직원 40여명이 참석했다. 

25일 오후 3시 예정대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400여명은 현대제철 c지구 내 통제센터 옆에서 페이스 쉴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집회를 진행했다. 또한 c지구 정문 앞 경찰 통제선 바깥에서 금속노조 측 50여명은 비지정규직지회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 등을 의식한 듯 집회를 저지하거나 시위대를 해산하는 등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다만 당일 오전부터 18개 중대 1,200여명을 투입해 집회 현장 주변과 통제센터, c지구 정문 등에 배치해 사측과 비지회 측의 접촉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에서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제철이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직접고용을 하지 않기 위한 꼼수”라며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0여명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통제센터를 나흘째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통제센터 내에 있던 비정규직지회 이강근 지회장은 집회현장에 나오지 못하고 전화 연결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현대제철의 직접고용을 거듭 촉구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이강근 지회장은 “임금, 복지 그리고 숨 쉬는 것까지도 차별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착취하고 있다. 그 부당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고 비판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모든 조합원들의 직접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제철 비지회에서 점거중인 통제센터 건물.
현대제철 비지회에서 점거중인 통제센터 건물.

한편, 충남경찰청은 이날 집회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당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지역으로 50명 이상의 집합이 금지돼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집합금지 인원을 초과해 집회를 강행했다”며 “경찰은 집회 관련 위법행위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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