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는 음악 전하고픈 ‘J-음자리표’ 이성아 씨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서른 초반의 이성아 씨는 신평에서 3형제를 키우는 엄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만이 그녀가 가진 전부가 아니다. 지난 2019년 앨범을 발표한 CCM 그룹 ’J-음자리표‘의 싱어송라이터가 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팬데믹 시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의 마음에 닿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성아 씨를 만났다.

Q.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모든 악기를 좋아했어요. 엄마가 시를 좋아하셨어요. 엄마가 서점에서 직접 시집을 사다주시면 어린 나이에도 그 시를 또박또박 종이에 옮겨 적었어요.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줄이고 덧붙이고 변형을 한거죠.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걸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어요. 제 마음대로 변형한 시에 음표를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또 거기에 맞춰 춤까지 춰댔죠.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을 만드는 과정 전체를 좋아했던 거죠.

Q.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고, 그런 재능을 이어간 거네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꿈은 연예인이나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대학에 들어가서도 마음이 맞는 동기와 시간만 나면 커버 찬양을 유튜브에 올리며 공유하기도 했었고요. 2018년도 첫째 아이를 가진 만삭의 몸으로 CCM경연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기도 했어요. 그때 자신감을 얻었죠. 그 이후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사,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음악이 제 삶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Q.어떤 음악인가요? 특별히 영향을 받은 장르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클래식피아노 전공이지만 재즈를 좋아해요. 천안에 살 적에 수원까지 재즈 레슨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어요. 특별히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제이레빗과 옥상달빛이에요. 사랑스러우면서 힘이 나고, 따뜻하면서 굉장히 세련된 음악인데 제가 첫 음원을 낼 당시는 CCM에 그런 음악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따뜻하고 긍정적이고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CCM을 작곡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평소에는 찬양곡을 듣다가 맘에 드는 곡이 있다면 커버해서 유튜브에 올립니다. 가사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는 보통 가사가 밝은 분위기로 느껴지는 찬양 음악을 특히 즐겨 들어요. 아직 4집 밖에 내보지 못해서 제 음악을 설명하기는 쑥스럽지만 올포워쉽 채윤성 목사님 덕분에 음원을 낼 수 있어서 지금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의 음악만을 만들겠다는 고집은 없어요. 모든 이들이 제 음악과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바람을 늘 갖고 삽니다.

Q.살면서 어려웠던 적이 있나요?

대학에 입학하고 1학년과 2학년 때 실기 1등을 했다고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친구들 덕분에 연습실에서 혼자 연주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어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시간에 제 실력을 더 키우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제가 작사 작곡한 곡을 올리지 못하겠더라구요. 최근 음원도 내기 전에 다른 사람이 제가 작사 작곡한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곡을 표절해서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거든요. 그 이후 찬양만 유튜브로 올리고 있어요.

Q.싱어송라이이터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있을텐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대학 전공을 목표로 삼는 게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으니까요. 실용음악과는 크게 작곡, 보컬, 기악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의 전공 파트는 또다시 세부 전공으로 나뉩니다. 작곡의 경우 일반작곡, 싱어송라이터, 미디 작곡으로 나뉘는 경우가 일반적 이구요. 싱어송라이터의 경우 작곡전공에 속하기 때문에 자작곡, 재즈화성학, 시창청음, 재즈피아노 정도의 실기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물론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레슨은 작곡 레슨, 피아노 레슨, 이론 레슨을 받으며 준비를 하셔야 하고 필요하다면 보컬레슨을 추가로 받으셔야 할 수도 있어요. 다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 것에 걸림돌이 되지만 않는다면, 보컬 레슨은 굳이 따로 받지 않아도 상관 없을 듯 해요. 중요한 것은 작곡이니까요.

Q.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면 본인이 그 문장을 찾아다녔기 때문’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잘 벼른 가사와 목소리 또한 그것을 찾아 헤맨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순간이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제 음악이 그런 분들과 만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밀도 높은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보다 코로나19로 힘든 팬데믹 시대에 저의 음악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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