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문화발전소 플레이판 윤정선 대표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송악 기지시리에서 보드게임 놀이터 ‘놀이문화발전소 플레이판’(이하 플레이판)을 운영하는 윤정선 대표는 열 번의 대화보다는 함께하는 한 번의 게임을 통해 학생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윤정선 대표를 만났다.

Q.어떻게 아이들의 놀이지도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당진시에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배회하는 고학년 초등학생들을 많이 보았어요.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결국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 모여 있어요. 갈 곳도, 놀 곳도 없이 혼자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죠. 그런 학생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플레이판을 열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만 신장암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됐어요.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래도 갈 곳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컸어요. 복대를 찬 채로 놀이지도사 자격을 취득했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이 곳에서 초등 학생들과 함께 노는 것도 즐겁고, 또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마음을 알아가는 놀이지도란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소통이란 것이 음성으로 구성된 말로만 전달되지 않아요. 비언어적 요소도 소통에 꼭 필요한 거에요. 오히려 더 큰 부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대화로도 소통은 가능하겠지만,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훨씬 더 쉽게 소통하고 또 공감할 수 있죠.

‘1년 동안 대화하는 것보다 1시간 노는 것이 누군가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다'라는 말처럼 놀이지도를 하다보면 우리 학생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놀이 자체가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되는 거예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 놀이지도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인 것 같습니다.

Q.보드게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를 던져 줄 수 있을까요? 

사회적인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게임놀이를 통해 더욱 확신할 수 있었어요. 모든 놀이는 규칙이고, 규칙은 합의를 통해 정해져요. 함께 규칙을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점을 드러내고, 그 마음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해요. 사회성이 높아지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이고 자연스런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학습내용을 전달하고 외우게 하는 것만이 교육은 아니잖아요. 

Q.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 우리는 위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하여 아동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이런 시대를 잘 살아내고 있는 모든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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