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이미선 송악읍 고대2리 이장

이미선 이장이 해당 위치에 꽃을 심고 벽화를 그리는 등 환경개선을 희망했다.
이미선 이장이 해당 위치에 꽃을 심고 벽화를 그리는 등 환경개선을 희망했다.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합덕 출신인 이미선 이장은 고대2리의 아름다운 해안과 마을을 감싼 소나무 군락지 등 천혜의 환경에 반해 고대2리 마을로 이주한지 35년째다.

이미선 이장은 “예전에는 마을에 소나무 군락지가 많았고, 마을 바로 앞 갯벌에서 소라, 낙지 등 해산물이 많이 나는 깨끗한 어촌이었다”라며 “이후 바다가 매립돼 큰 공장이 들어오고 소나무도, 갯벌도 없어지고, 어촌이 농촌으로 변했으니 지금은 모두 옛날일”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하던 고대2리 마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마을 건너편에 고대산업단지가 생기고 철강회사가 입주했기 때문이다. 이후 일 년 내내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많이 날리면서, 주민들은 환경 문제와 건강 문제 등으로 우려가 크다.

이미선 이장이 먼지로 인해 검게 변한 담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미선 이장이 먼지로 인해 검게 변한 담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 이장은 “산업단지에 큰 공장이 들어온 후 창문을 열어 놓으면 검은 쇳가루 같은 먼지가 집안으로 들어온다”며 “실수로 창문을 열어놓고 외출하고 나면 바닥에 검은 먼지가 뒤덮혀 있고, 고추장, 된장을 담가도 장독대가 금새 먼지로 뒤덮혀 밖에 내놓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고대2리 마을 주민들은 먼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마을의 환경 개선을 위해 주택가 인근에 나무와 꽃을 식재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 이장은 “시에서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를 설치해 줬지만 먼지에 뒤덮혀 있고, 공기가 안 좋기 때문에 밖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힘들다”라며 “폐질환 등 건강문제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환경정화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쇳가루 같은 먼지로 인해 검게 변해버린 주택의 지붕과 담장.
쇳가루 같은 먼지로 인해 검게 변해버린 주택의 지붕과 담장.

이 외에도 코로나로 바깥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문화 활동 지원비도 필요하다는 이미선 이장. 당진공예가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 이장은 마을 어르신을 위해 도자기 수업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재료비를 사비로 충당하다보니 지출이 상당했다고.

이 이장은 “마을이 고령화되고 최근 코로나까지 겹치다 보니 우울감을 호소하는 마을 어르신분들이 많았는데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우울감에서 벗어났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현재 도자기 수업은 시의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어르신분들을 위한 문화활동 등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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