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사회연구소, 당진의료원 설립 필요성과 방안 토론회 개최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과 당진시 실정에 맞는 도입 방안 논의
“150병상 규모 당진시립병원이 현실적...보건의료원 설립도 고려해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공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진시 실정에 맞는 공공의료기관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 21일 당진시 공공의료원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진시 실정에 맞는 최적의 설립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는 구본세 국민건강보험 당진지사장이  맡았으며 △강명규(당진시 노인회 수석부회장) △김명회(당진시의회 의원) △김진숙(진보당 당진시위원장) △오동주(당진시주민자치회장단 협의회) △최태석((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사)당진지역사회연구소 정한영 소장은 “코로나의 변이와 재유행으로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는 가운데 당진에 공공의료원이 왜 없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며 “당진에 살면서 누가 아프면 수도권에 큰 병원으로 갔다는 말을 늘 들어야 했고, 지역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높다. 하루빨리 당진에도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해 줄 공공의료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구본세 국민건강보험 당진지사장은 발제를 통해 “당진은 중소병원 및 개인의원의 난립으로 과잉과소 진료가 발생하고 있으며, 타지역 원정 진료를 통한 사회경제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공공의료원을 설립하면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전염병 및 재난대비 의료기관의 역할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적의 설립대안은 300병상 규모의 충남도립 당진의료원이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50병상 규모에 총 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하는 당진시립병원이 현실적이지만 이도 어렵다면 100병상 규모의 당진보건의료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당진에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지역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도의회 일정으로 토론회에 불참한 홍기후 의원은 자료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하 토론 내용


●강명규 당진시 노인회 수석부회장

“당진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 18% 수준으로농어촌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위급 상황일 경우 제대로 응급조치를 받기도 어렵다. 그러니 노인들을 비롯한 시민의 건강을 위해 공공의료원 설립은 필요하다”


●당진시의회 김명회 의원

“우리나라는 최고의 의료인과 의료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누리고 있지 못하다. 보편적 의료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공의료 체계 및 제도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장

“당진 엄마들은 아이가 응급상황에 처하면 믿고 찾아갈 의료기관이 없어서 그동안 필수 의료시설의 필요성을 요구해왔다. 공공병원 설립은 모든 환자가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오동주 주민자치회장단 협의회

“지역간 의료서비스 격차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시민들이 많다. 공공병원을 설립하면 의료체계가 강화되고, 안정된 지역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당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최태석 지역사회연구소 연구위원

“당진에 공공의료원 설립은 필요하지만,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 반영 가능 여부,  재정 설립 및 운영 가능성, 민간 전문의료인과 상생 협의도 논의해야 한다. 공공의료 기관이 잘 운영되는 사례를 적용할 필요도 있다”


●홍기후 도의원 (불참, 자료로 대체)

“공공의료원 설치는 도나 정부만 믿고 손을 놓고 기다려서는 안된다. 당진에는 반드시 외상, 소아, 심혈관 계통의 분초를 다투는 긴급 응급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장비와 우수인력이 있는 공공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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